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자이살메르 시내?로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한다. 아무리 좋아도 5일 이상 있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이제 인도인의 신혼여행지라는 우다이뿌르(Udaipur)를 향해 떠난다. 많은 한국인이 인도 서부를 여행하며 우다이뿌르를 찾는다. 우다이뿌르에서 볼 수 있는 여행객의 3할은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자이살메르에서 우다이뿌르로 가기 위해선 조드뿌르(Jodhpur)를 거쳐야한다.
영화 '김종욱 찾기' 의 배경인 조드뿌르. 하지만 그 당시엔 영화 배경인지도 몰랐고 그래서 그냥 우다이뿌르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도시일 뿐. 교통편이 좋지 못해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조드뿌르는 blue city라고 불리는데 영화만큼 파랑파랑하지는 않음
우다이뿌르의 낮과 밤
낮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피콜라 호수(lake pichola)를 건물들이 둘러싼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높은곳에 있는 건물이 씨티팰리스인데 예전 왕조의 성이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역사, 유물에 별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서 보고 나오기까지 했지만 기억에 남진 않는다.
내 여행의 관심사는 현지인들의 생활과 음식뿐.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도 좋지만 나는 그곳의 현지인들이 부담없이 먹는 식당에서 밥 먹는걸 좋아한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한 향신료의 냄새도 느껴볼 수 있고 현지인들의 생활을 직접 볼 수 있으니까.
인도식 백반 탈리(Thali)
한국에서는 쌀밥에 여러 반찬들이 나오듯이 인도에서는 난(naan)을 기본으로 해서 커리(curry)와 달(dhal)을 곁들여 먹는다. 탈리 전문전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여러 커리와 달을 먹을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리고 인도에서의 탈리는 무한 리필이 기본이다. 커리통을 들고 다니는 종업원이 있어 부르기만 하면 와서 비어있는 커리 그릇을 채워준다.
물론 항상 인도 음식만 먹진 않는다.
veg. burger 채식주의자들이 많은지 모든 메뉴가 veg or non-veg로 나눠져있다.
50루피 ≒ 850원
치킨 버거라는데 패티의 상태가...?
**100루피 ≒ 1700원 **
알루 촙(Aloo chop)이라는 길거리 음식인데 2개에 15루피였다. 200원정도의 가격. 알루가 인도어로 감자라는 뜻이다.
매콤한 감자 속 겉은 바삭한 튀김으로 위에는 뭘 끼얹어 주는데 정체는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매콤한 고로케 맛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가격도 싸고 상당히 입맛에 맞아 인도 여행 내내 보이는 족족 사먹었었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에서 위생을 기대하진 마시길... 튀겨내는 음식들의 기름 상태를 보면 거의 석유급으로 까만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튀겨주는 음식이라 세균은 없겠지만 기름통 한번 보고나면 입맛이 쩝...
여행 하면 술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인도 같은 경우에는 술을 구하는게 조금 어렵다. 물가에 비해 술값은 싸지도 않고.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허가를 받은 Liquor shop 에서 밤 10시 이전에만 술을 구입할 수 있다. 웃긴게 샵에서 흥정을 통해 가격을 깍을 수도 있다. 길거리 노점도 아니고 허가를 받고 파는 샵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니. 때문에 옆에 인도인이 얼마를 내고 술을 가져가는지 잘 봤다가 같은 가격에 달라고 해야 바가지 쓰는걸 피할 수 있다.
밤 10시 Liquor shop 풍경
인도 맥주 KINGFISHER 100루피 ≒ 1700원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에서 과일과 과자를 안주삼아 밤새 마시고 떠들다가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떴을때 일어나서 밥 먹으러 나가는게 주요 일과
술을 오래 마시다보면 술이 모자른데 게스트하우스에서 2배정도 하는 가격에 몰래 파는 경우가 많다. 10시 이전에 최대한 많이 사놓고 냉장고에 넣어두는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남으면 다음날 저녁에 또 마시면 되니까.
호숫가 그늘에 앉아 사람 구경~
숙소 루프탑에 올라가 위에서 사람 구경~
하는게 우다이뿌르에서 했던 일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맛있다 하는 식당 찾아갈 때 좀 오래 걷는 정도?? 여행이 꼭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많은걸 봐야만 하는건 아니니까. 이렇게 하루하루 놀고 먹고 자고 쉬는 우다이뿌르의 밤이 저물어갔다. 호숫가에서 놀고 먹는거로는 모자라 다음 도시는 아예 바닷가의 휴양도시 디우(Diu)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