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박연 폭포 - 이병기 -

jjian(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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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 폭포

이병기

이제 산에 드니 산에 정이 드는구나.
오르고 내리는 길 괴로움을 다 모르고,
저절로 산인(山人)이 되어 비도 맞아 가노라.

이 골 저 골 물을 건너고 또 건너니,
발 밑에 우는 폭포 백이요 천이러니,
박연(朴淵)을 이르고 보니 하나밖에 없어라.

봉머리 이는 구름 바람에 다 날리고,
바위에 새긴 글발 메이고 이지러지고,
다만 그 흐르는 물이 긏지 아니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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