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 당면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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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우리 인류에게 가장 골치 아픈 삶의 문제는 전쟁-기아-질병 세가지 요인에 의해 밠행하는 것이였다.
그러나 기술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이제 이 세상에서 그 세가지는 가장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극복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1년 사이 전쟁에 의하여 죽음을 당하는 사람 보다는 교통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으며,
일부 사회에서 기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자비롭고 공정한 부의 분배가 일어난다면 이는 완벽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질병도 바이러스 등의 전통적으로 병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아졌던 요인들 보다는 부의 불평등,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관점, 사회 보장 제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더욱 큰 것도 사실이다.

21C 들어 우리가 당면한 고통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이다.
이는 고도로 발달한 기술문명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데, 제어되지 못하는 기술 발전의 속도에 사회제도 및 우리 인간의 의식 구조가 적절히 발맞추어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자동화와 AI기술의 가속화로 인하여 우리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의 고통에서 해방될 가능성을 맞고 있지만, 과연 그런 사회가 도래할 때 우리 스스로의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우리가 바이오 기술의 혁신으로 생명 주기가 500살까지 연장된다면?
그것도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도 생존이 가능한 500살이라면 우리 삶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우리 앞에 새롭게 당면한 고통은 문자 그대로 전혀 새롭다.
따라서 그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고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
한마디로 멘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