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자라, 이쁨도 많이 받았던 그 꼬마아이는,
할머니 눈엔 세상 제일의 존재였고,
어딜 가든 늘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부산으로 이사와서
자리는 잡았지만, 고향이 충무(통영)인 당신은
손자 손을 잡고, 충무로 가는 배를 타고 가면서,
충무 김밥을 사주곤 했습니다.
(굴이 많이 나는, 나전칠기의 본고장 충무)
지금이야, 먹을게 많고, 지역특산물들도 쉽게
구하지만, 그때는 그 지역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때라, 충무김밥과 굴과 김, 생선은 한끼 식사고,
반찬이고, 어른들의 술안주였죠.
지금도 충무 김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가성비는 쉣! 이고 왜 이걸 이렇게
비싸게 받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음식이죠.
(거 너무한 거 아니오)
충무김밥은 좋아하지만,
전, 그래서 거의 안 사먹습니다.
그 어릴 때 먹던 싸고 푸짐한 충무김밥은
그저 어린 쟈니의 기억 속에나...
예전에 포스팅 했던,
맛과 가격 두가지를 모두 잡은
"청도 할매김밥"이 충무김밥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먹으려면,
청도를 가야 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장거리 운전이나, 중요한 오후의 미팅이 있을 땐,
간단히 김밥을 먹곤 합니다.
얼마전,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 점심 때라,
지나던 경주로 입성했습니다.
톨게이트에서 멀지 않은 황리단 길...
(오랜만에 첨성대도 보고..)
“황리단길 김밥” 입니다.
김밥치곤 좀 비싼거 아닌가 싶지만,
맛만 보장 해준다면, 기꺼이 사먹겠단
강한의지를 표현하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맛 없으면, 돈 안받겠다 하시네요.
사장님의 강한 자신감에,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내 계산해달라는 쟈니.
(선불입니다)
충무김밥, 양에 대한 트라우마였을까요?
처음 먹어보기에, 욕심내서 세 줄을 주문...
(남자 둘이서 세줄...충분함)
마음 같아선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키고 싶었지만..
둘이서, 연신 맛있다고, 우걱우걱 먹어 놓고,
떨어진 깨를 보면서, 한 줄 더시킬까 하다가,
부른 배를 쳐다보며, 일어났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멸치 김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경주로 놀러 가신다면, 꼭한번 드셔보세요.
요즘 충무김밥 1인분 보다 훨씬 좋습니다.
맛이나, 가격이나, 양이나.!!!
맛집정보
황리단길 김밥
[쟈니의 기억] 몸이 기억하는 그 맛이 그리워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