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일상] 세시간 도둑

jhani(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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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들~ 이건 뭐야?"

"그거, OO 가 제것이라고 줬는데, 제거 아니에요"

옆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불러 하루종일 집에서 놀다가,
오후에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저녁 6시 30분쯤 들어온 아들...

얼마 전 아들 생일날, 할머니들께 받은 용돈으로 자전거를 사줬는데,
한참 자전거에 빠져서, 주말이면 신나게 자전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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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다 먹고, 아홉시가 넘어, 집안 정리를 하던 중, 자전거 자물쇠가
있어, 문 앞 아들 자전거를 묶어 두려 나갔는데, 그 자전거에 똑같이 생긴
자물쇠가 손잡이에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그거 OO가 제거라고 챙겨가라고 준건데, 제거 아니라고 해도 자꾸 줘서
가져 왔어요"

"그 친구는 이걸 어디서 가져왔다고 하디?"

"XXXX호 우편함에서요..."

샤워를 하고 있는 아들녀석에게 다그치듯 물어보며,

재차, 놓여 있던 자리와 집 호수를 물어봤다.

"XXXX호 확실해? 그리고 니게 아닌데 왜 가져와. 응?"

버럭 화를 내곤 쏜쌀같이 그 집으로 향했는데,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이런 문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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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이가 말한 그집이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몇 초 안되는 엘리베이터 안의

그 시간이 어쩜 그리 오래 느껴지던지...

아들이 말한 그집이 맞았다.. 문을 열어 주신 아주머니께,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연신 죄송하단 말에,

오히려 아니라며, 이렇게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활짝 웃어주셨지만,

여전히 어찌 할바를 몰랐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어린이날 선물로 할아버지께 자전거를 어제 선물

받았는데, 오후에 나가서 노는 동안 자물쇠를 우편함에 넣어두고 와보니

없어졌다고...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 글을 붙였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공감이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적힌글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아내에게

보내놨는데, 집에 와보니, 아들을 울음소리...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나고 있었다.

"아들...옷 갈아입어...사과하러 가야지..."

그렇게 아들녀석을 데리고가서, 사과를 했다.

아저씨나 아주머니나 밝게 웃으시면서 괜찮다며, 아들의 머리를 스다듬어

주셨지만, 울다 말고 내려온 아들녀석 눈엔, 금방이라도 쏟아 질듯한 눈물을

머금고, 얼어 붙은 듯이 반복적으로 "죄송합니다"고 했다.

"아들...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면 안돼. 그게 무엇이 되었든...알았지?"

이유가 어찌 되었든,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힌 상황이 발생했다.

부모로써, 부끄럽기도 하고, 면목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아들 녀석의 친구도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남의 집 우편함에 친구의

자전거 자물쇠와 똑같이 생긴 것이 있어서, 친구의 것인 줄 알고 잘

챙겨가라고 준것, 그리고 자기것이 아님을 알면서, 가져온 아들...

집에와서 밥 먹기 급해, 깜빡하고 잊어먹고 있는 사이, 잃어버린 주인은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눈물 콧물 쏙 빠지게 혼이 나고, 퉁퉁 부은 눈으로 잠자리에 든 아들...

오늘일을 잊어먹지 않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을 빌어, 열살 짜리 아들녀석의 철없는 행동에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만간 작은 선물과 편지를 아들 손에 쥐어 보내야겠다.

"아들아..누구나 실수와 잘못은 한단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푸느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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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