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동안 연속으로 스팀잇에 일상의 생각들을 기록하는 '100일 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4일차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걸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책
오늘은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요일인데다가 마침 날씨도 포근하니 정말 봄이 오는구나 하는 사실이 물씬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지난 겨울은 유독 더 추워서 대체 언제 좀 따뜻해지나 했는데 역시 지구는 돌아가고 계절은 돌아오네요 ㅎ
점심으로는 샤부샤부를 끓여먹고 이불 커버를 벗겨서 빨래를 돌린 후에 (겨우내 고마웠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산책을 못 시켜줬었거든요. 역시나 나가자마자 흥분해서 온 천지를 킁킁 거리며 다니더군요. 미안했던 김에 오늘은 충분히 시간을 주기로 하고 덕분에 저도 좀 여유 있게 오후 햇살을 만끽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나오셨더군요. 집 앞에 천이 연결되어 있어 그런지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산책도 나오고 운동도 나오고 하셨더라고요. 포근한 주말을 즐기러 나온 분들의 얼굴이 다들 밝아보여서 보는 저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런 풍경을 가만히 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남는 기억들이 이런 기억들이었으면 좋겠다."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고 남는 기억들은 뭔가 대단한 걸 했던 기억들이 아니더라고요. 엄청난 성취를 이뤘던 것보다, 돈을 많이 벌었던 기억보다 (뭐 별로 그런 적도 없지만 ㅎ) 기억에 남는 건 별 것 아닌 소소한, 그렇지만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더라고요. 어릴적 할아버지와 올랐던 동네 뒷산, 일요일 아침이면 함께 갔던 목욕탕에서 아버지의 등을 밀어드렸던 일, 친구들과 해질 무렵까지 뛰어놀았던 놀이터 이런 것들 말이죠. 그런
걸 보면 돈으로 편리함을 살 순 있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추억인 듯 싶습니다.
지금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저 아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에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기억, 별 것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웃었던 기억,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먹었던 떡볶이와 오뎅 한 접시.. 이런 순간순간들이 말이죠. 그리고 저도 오늘의 여유로웠던 오후 시간이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18년의 3월 봄날이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오늘 하루 재미있게 보내셨나요?. 갈수록 짧아지는 봄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먼 훗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