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일기] 아 다르고 어 다르다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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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동안 연속으로 스팀잇에 일상의 생각들을 기록하는 '100일 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겨우) 2일차입니다.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 드려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지금보다 좀 더 어릴(?) 적에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양면성이라는 주제를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든지간에 거기에는 어쩔 수 없이 양면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은 '집에 있는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신중하고 꼼꼼해서 안심할 수 있는' 성격은 '소심하고 답답해서 복장 터질 것 같은' 면모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죠.

이상형을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의 완벽한 면만을 모아서 상정해놓기 마련입니다. 남자답고 호탕하고 리더십이 있어서 나를 리드해줄 수 있는 남자라든지, 여성스럽고 우아한 여자라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렇지만 정말 그런 이상형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실제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사람은 '후배들을 우루루 몰고 다니면서 돈만 축내고 내 의견은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남자사람'이었거나, '언제나 공주님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떠받들어줘야만 하는 여자사람'이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듯이 세상에 내가 생각하는 장점만 가진 사람은 없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단점도 가지기 마련입니다(물론 인격이 성숙한 사람일수록 그러한 단점이 최소화되지만요). 그런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장점만 가진 사람을 찾으려다보니 막상 만나면서 실망하게 되고, 나만의 기대와 달라 상처받게 되고,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닌 것 같고, 종국에는 헤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어떠한 성격도 양면성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 상대방의 약점을 수용하게 되고,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치환해서 생각할 수 있으며 훨씬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 자체는 변한 것이 없습니다. 나의 관점이 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좋아해서 나와의 시간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리더십이 뛰어나되 독불장군적인' 사람임은 변함 없지만, 그의 좋은 점을 바라볼 수 있고 안 좋은 점을 포용해줄 수 있기에 비로소 제대로 된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는 비단 연애와 결혼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흔히 딜레마적인 상황을 겪게 됩니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집에 들어갈 기회는 적다'든지, 아니면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좋지만 일이 따분하고 연봉이 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리더나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을 알뜰살뜰 잘 챙기지만 추진력이 부족한' 리더라거나 '똑똑하고 추진력이 뛰어나지만 소 귀에 경읽기' 같은 동료들이 존재합니다.

인생에서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관점으로 상황을 해석해내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는 많이 바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그런 상황 자체를 무시하거나 도피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그럴 수는 없는 법입니다. 반드시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우리는 우선 상황을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합니다.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이 있고, 또 나쁘다고 생각했던 점도 달리 생각해보면 좋은 측면도 있음을 떠올려야 합니다. 가급적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인 면으로 치환해서 해석해봅시다.

혹 누군가는 이를 '정신승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적어도 인생의 7할은 세계관과 해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같은 상황을 두고도 아 라고 해석하는 것과 어 라고 해석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좋은 점에만 도취되지 않고 또 나쁜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비로소 우리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 감사의 제목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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