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에는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30cm의 큰 눈이 왔고, 대관령에도 24.6cm의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고 하네요. 절기 상으로는 오늘이 '춘분'이라고 하는데, 이에 무색하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하루입니다.
늘 이맘 때면 느끼는 거지만, 겨울을 지내고 어느 순간 따뜻해져서 '아 이제 봄인가' 싶으면 다시 한 번 추워지는 시기가 옵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봄날씨가 시작되는데요, 이렇게 꽃이 피는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해서 추워진다고 해서 '꽃샘추위'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꽃샘 추위는 잠깐 봄이 오는 것을 방해할 뿐, 멈추지는 못한다'라는 것을요.
모든 신기술이 세상에 적용되기까지는 그 주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어떤 기술도 영원할 순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널리 쓰이다가, 어느덧 기술의 쓸모가 약해지고 더 좋은 기술이 나오면 점차 사용되지 않다가 심하면 아예 소멸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매우 뻔하긴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사용 주기를 계절에 비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기술을 도입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의 주기가 어디쯤에 와있는지, 또 생명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생각해야 할텐데요,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계절은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저는 지금이 암호화폐의 '꽃샘추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잠시 훈풍이 불어 봄이 왔나보다 하기 무섭게 다시 불어닥치는 추위. 꽃샘 추위가 오면 순간 겨울이 돌아왔나 싶을 정도로 춥기도 하죠. 암호화폐 또한 작년 후반기부터 잠시 봄이 왔다가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추운 시절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꽃샘 추위가 왔다가 다시 겨울이 오는 것이 아니듯이, 암호화폐의 시대 또한 이대로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꽃샘 추위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봄이 오듯이, 이 시기가 지나가면 암호화폐도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정 부분 제도적으로 정비도 되고 또 실제적으로 암호화폐가 실생활 가운데서 쓰이기 시작하면서, 대중들도 좀 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갈 것 같습니다.
봄은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견디어 내는 분들은 곧 다가올 봄부터 여름까지의 성장세를 마음껏 즐기고, 가을의 수확까지 누리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암호화폐의 시대가 이제 막 도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초조해하기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곧 다가올 봄을 기다려보시죠. 어디로 봄 나들이 갈지, 봄옷은 뭘로 갈아입을지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