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R. 'Do Not Resuscitate'. '심폐소생술거부'
죽어가는 환자에게 심정지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오해하고 있는 점이있다.
DNR은 '심폐소생술 거부'.
즉, 심정지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이 환자에 대한 모든 치료를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환자에게는 수많은 권리들 중에서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암 말기이거나, 현존하는 의료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을 앓고있거나.. 등등. 이유는 많다.
보호자 혹은 본인으로부터 DNR동의가 구해지지 않는 이상 의료진은 환자의 심정지시
심폐소생술을 통해 멈춘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보통 병원에서 CPR상황(심폐소생술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코드블루'가 병원 전역에 방송되면
모든 의사들은 정말 절체절명의 급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코드블루 발생지로 뛰어가야한다.
그만큼 정신이 없고 코드블루 발생지의 업무는 CPR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마비가된다.
환자를 살려야 하는곳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한때, 어느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보기위해 코드블루를 그냥 띄웠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면 법적 처벌감이니 이런 일은 드라마 속 상상에만 넣어두길...)
많은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고있다. 깔끔하고 깨끗한 그런?
하지만 막상 병원의 심폐소생술 현장을 목격하면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환자에게는 지속적 가슴압박으로 흉골은 금이가거나 부서질 수 있고.
침대 위로 올라가 환자위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심장압박을 하고있는 의사1명.
양쪽팔다리에 붙어서 한껏 쪼그라들다못해 말라버린 혈관에 혈관보다 두꺼운 라인(수액을 주기위한 혈관주사)을 잡기위해 전투중인 간호사.
기도삽관을 준비하는 의사 간호사 등
피 튀기는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
잡설이 길었다.
DNR은 첫째,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함이고, 둘째, 병원에선 이러한 인력의 낭비를 막기 위함이다.
인력의 낭비라하여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생명이 중요치 않다는 것이 아니다.
가령, DNR동의가 구해지지 않은 폐암 말기의 환자가 임종의 앞에 심정지가 왔다고 하자.
DNR동의가 없어 의료진은 당연 이 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다시 이 환자의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심정지 이전의 상태보다 당연 더 나빠져있다. 심장을 다시뛰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살아도 사는게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이에 DNR은 환자와 병원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
다만, 이 동의를 어떻게 환자나 보호자에게 권유 하냐는 것이다.
환자의 생명에 연결되어있는 민감한 문제이고, 또, 대부분은 현재하고있는 치료 전부를 거부한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기에
환자들. 대게는 보호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기가 참 껄끄럽다.
그리고 실제 중환자실은 대부분 위중한 환자들이 오기에 수술 후 잠시 들럿다가는 환자가 아니고는 대부분 DNR동의를 받아야한다.
어제 마침 새로운 신원이 입원하여 보호자에게 DNR동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주치의가 동의를 받고 서명을 하는데, 난 그 옆에서 약물을 재고있었다.
하지만 보호자는 DNR이야기를 듣자마자 화부터 내었다. 당연히 치료와 심폐소생술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의사맞냐고 병원에 치료하고 살러왔지 죽는걸 보러온거냐고 소리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
환자는 실제 의학적 진단으로 직장암 말기였고, 폐로 암이 전이가 된 환자였다.
결국은 오해를 바로잡고 오래 자세히 설명한 끝에 동의를 받긴 했지만, 보호자의 그런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아니다.
병원비, 돈 때문에라도 환자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적극적인 보호자를 볼때마다 가슴이 뭔가 뭉클하다.
어제 DNR사건이 있어 문득 떠올라 글을 한번 끄적였다.
주제는 DNR이였지만, 쓰다보니 내가 뭘 적은지 모르겠다. ㅎㅎ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