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운수좋은날이다.
환자분들의 건강상태가 아침부터 계속 왓다갔다 하셨다.
혈압이 떨어지고, 산소포화도도 왔다리갔다리.. 입원도 여러명하셔서
보호자분들, 닥터, 널스들도 왔다리갔다리..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새로 입원하신 환자 중 정신과 경력이 있으신 환자분도 계셨는데,
그분이 발버둥 치는것을 막으려다가 뺨이며 온몸을 두들겨맞았으며,
검사며 뭐며 계속 일들이 겹쳐 식사도 하지못하고
오늘 저녁 7시가 되어야 일이 마무리되는듯 했다.
사실 평소에도 식사하는 것은 사치다. 그런이유로 강제 다이어트도 되긴 하지만.
식사를 하게되면 무조건 맥시멈 10분컷. 해야한다.
그런이유로 식사를 잘 안하게되는 것도 있고, 밥먹고싶단 생각이 안드는 이유도 있다.
아무튼 거작 1년을 중환자실에서 보냈다. 어떻게 보낸지도 모른채.
1년이란 세월이 흘러지나갔고, 기억에남는건 병원 집 교육 잠.
물론 병원이란 카테고리 속에
환자들의 삶과 죽음, 보호자들의 격려와 분노가 녹아들어가 있지만
큰 범주로보면 저게 내 1년이었다.
일을 끝마치고 땀에 절은 근무복을 벗어 던져버리고
탈의실에 약 12시간만에 겨우 앉았다.
피곤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문든 이런생각이 들었다.
난 무엇을위해 이렇게 살고있을까
왜이렇게 힘들게 살고있을까
선배 간호사선생님들께 상담을 요청했다.
왜 간호사를 하시냐고 물어봤다.
"그냥."
"그만두지못해 한다."
"그만둬도 할게없지않냐. 다른병원들 다 똑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그들도 특별한 목표라던가 정해놓은 종착지없이
그냥 있었다.
이런 액티브한 일들을 나이가 먹어서까지 할 수 있을까
내가 도출해 낸 답은 아니었다.
아직 수선생님께는 아니지만 선배선생님들께 사직을 하겠다고 말하였다.
모두가 나를 걱정해주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너가 관두면 나머지 사람들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담달부터 1명이 줄어 내 몫의 근무를 나눠해야했으니.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고
결국 병원 중환자실도 각 개인이 모여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 만류하고, 좀 더 생각해 보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줄 알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을 위해 내 사직을 만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 사직에 대한 내 결정이 확고해졌다.
조만간 수간호사선생님을 만나야겠다.
무조건 발목을 붙잡을 것이지만. 위와같은 이유일것이다.
사직을 염두해두고 앞으로 무엇을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생각해봐야겠다.
지옥과 가깝다는 중환자실에서 1년을 겪었으니
어디든 될성싶냐 하는 생각도든다.
퇴근길에 바람이 정말 심하게분다. 바람에 실려 날고싶기도했다.
갑자기 비가온다.
우산이 없었을뿐더러 그냥 맞고싶었다.
흙탕물을 뒤집어썼다.
오늘은 참 운수좋은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