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근무하던
한 응급실 남자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장실 한켠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무슨 고민이 있던걸까.
그는 한짝팔에 스스로 혈관주사를 놓고
그 좁은 공간에서 의식을 잃어갔다.
사실 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들과
인연이있다.
작년에 내가 신규간호사일때
어느 교육장소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남자간호사들과 교육을 들은적이있다.
꽤나 남자간호사들이 많았고 또 서로 친해보였다
난 그때 그게 부러웠었다.
난 여자들 속에서 치이며 잡초처럼 밟히고있던 시절이라..
아무튼 이번 사건의 대상자도 그때 내가본
그들중 한명일 것이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요즘 간호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있다.
사실 언론에 노출된게 이정도지
곳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지도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도처에 자살이 일어날수있는 잠재위험.
잠재된 간호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을 니가 어떻게 아냐!
하면 난 내 경험을 근거로 든다.
내가 신규간호사때 정말정말 힘들었다.
병원 업무 + 선임간호사쌤 수쌤눈치+
환자 눈치+ 닥터눈치+보호자눈치
간호사라는 존재는
정말
환자와 의사 사이에 껴있는 애매한 위치다.
양쪽에서 조인트를 까대니 멘탈이 나갈수밖에.
한쪽에선 혈압이 뚝뚝 떨어지고
한쪽에선 심박수가 떨어지고
닥터가 부르고 온갖 난리도아니다.
외국에서는 간호사 라는 직종이 전문직으로서
존경받을수 있는 위치이지만
한국은 아니다.
여전히 보호자들은 간호사간호사 연달아 불러대고
온갖 욕설에 심지어는 간간히 폭행도 일어난다.
그리고 닥터는 절대 간호사를 본인들과 같은 레벨로
인식하지 않는다.
솔직히 같은 레벨로 생각해달라고 요구하는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좋은 직업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간호사라는 직종을 전문직으로써 존중해달라는건데
몇몇 닥터들은 아직도 간호사를 아랫사람대하듯 한다.
이러한 상황이니 당연히
교대근무인 간호사 특성상 내 근무시간에 일을 다 못하면 자연히 뒷사람에게 밀리고
뒷사람은 내가할일도 터지는데 그것도 밀려받고.
화나고 짜증날수밖에없고
간호사들끼리도 치고받을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간호사vs환자
vs보호자
vs의사
vs간호사
병원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글을쓰다보니 딴길로 셋네,,,
암튼
나는 위의 이유들로 신규간호사때 정말정말힘들었고
이제와서 하는이야기지만
정말 난 그때 죽고싶었다.
거의?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첫직장이었고 돈을 벌어야했기에
함부로 그만둘수도없었다.
제발
출근길에 차가 날 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고
신호등 기다리는동안 차도로 뛰어들까 고민도
수백번했다.
심각한것은
이 생각을 나만했다는게아니다.
신규간호사들 붙잡고 물어보면
그들중 95%는 이생각을 지금도 하고있을것이다.
병원의 관계자들 및 간호관리자들은
계속되는 간호사들의 자살사건에
경각심을가지고
더이상의 탁상행정이 아닌
실무자들의 입장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한다.
간호사동료들의 연이은 자살소식에
가슴이 정말 너무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