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ellypark 입니다!
퇴근하는 아침 버스에서 짤막하니 일기한편 쓰려고해요 ㅎㅎ
모두들 출근하는데 나혼자만 반대로가는.. ㅋㅋ
매번 겪는 것이지만 언제나 낯선 느낌이네요.
얼마 전 근무중 에이즈 환자가 입원하셨습니다.
에이즈의 전염은 공기,접촉등의 전파가 아닌 체액 및 혈액전파입니다.
고로 환자분의 간호중재 시 주사침에 의한 자상을 제일 조심해야합니다.
에이즈. 아무리 의료인이라지만 찝찝한건 사실입니다.
불의의 사건으로 내가 에이즈에 전염될 수 있는 일이고,
어찌보면 간호사인 내가 제일 그 위험에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 처치시마다 꼭 주사침을 다른 환자들보다 100배는 더 주의를 합니다.
새로오신 이 에이즈 환자는 에이즈+당뇨 등이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고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혈당측정을 해야합니다.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선 바늘침을 매번 꼇다뺏다 해야하므로
주사침 자상에 대한 확률이 높아집니다.
안그래도 바쁜데 1000배는 더 주의하고 있네요.. ㅎㅎ
근데 이 환자가 어제부터 컨디션이 별로 안좋습니다.
HR(심박수)가 늘어졌다 타이트했다 반복하시고
BP(혈압)은 축축축 처지네요.
inotropics(혈압상승제)를 투여하여 BP를 정상범위에서 잡고 있습니다.
이 inotropic제재들은 infusion pump로 정말 아주 세밀한 용량을 소량 주입하여야해서
용량 및 주입속도에도 정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정말 몇 mcg 단위로도 이렇게 혈압의 수치가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무섭네요.)
종종 infusion pump에 air가 차서 알람이 띵띵 시끄럽게 울리는데
얼른 달려가서 이것에 대한 처리를 해줘야합니다.
(수액라인 full open 상태로 infusion pump 열어버리면 정말 큰일납니다..)
극소량으로 세밀하게 주입되는게 중력그대로 후루루룩 들어가버리니.. 더이상 말안해도 아시겠지요?
암튼 이분의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네요..
워낙 연세도 많으신 노인분이셔서 임종을 준비하시나 봅니다.
intubation(기관삽관)도 하셔서 이제는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계시네요.
기관삽관 하신분들은 기도에 인공적인 추가 삽관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래가 정말 많이 낍니다. 그래서 잘 관찰하고 필요시마다 계속 suction(석션,흡입)을 해줘야 합니다.
가래도 폐 질환 감염의 한 몫을 하죠. 대표적인 pneumonia(폐렴..)..
종종 중환자실 환자분들을 보며 생각이 깊어집니다.
중환자실에서 저렇게 내 의지대로가 아닌 의사가 세팅한 인공호흡기대로 숨쉬고
떨어지려하는 혈압을 혈압상승약물을 써서 적정선으로 잡아놓고
이게 과연 삶의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물론 컨디션이 좋아져서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병동에서 퇴원으로 연결되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만, 위중도에 따라 그런 환자수도 적어집니다.
매일매일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중환자실이여서 그런지
슬프다가도 점점 이런 상황이 적응되어가는것 같네요.
날이갈수록 멘탈이 아주 단단해 지는 것 같습니다.
단단해진다 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아님 무뎌진다고 해야할까요.
병원에서 아픈사람들만 보니
정말 돈이고 명예고 뭐고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아프시지 말구요..ㅠㅠ
날씨가 풀리는듯 하더니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이런날씨에 감기가 제일 말썽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