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스달, 스팀잇, 스티미언 이야기 네번째 " 썩어서 버릴지언정 너희한테는 못줘!"
이전까지의 줄거리
은인이나 다름없는 고래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급히 달려간 스팀은 그곳에서 태그씨를 만나 고래씨가 쓰러지게 된 이유를 듣게 된다.
누군가가 야채 생산지에서 모든 야채를 독점해버려 공급이 원할치 않았고 이에 원인을 찾아 나선 고래씨는 익히 알고 있던 사람과 조우하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4화의 시작입니다.
"여보시오.. 여기 이 오이는 얼마나 하오.. "
"음! 하나에 4천원입니다. "
"허. 하나에 4천원이라고 뭐가 이렇게 비싸누... "
"에이, 요즘 야채가 없어서 못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정도 가격이면 양반이지요.."
"그래도 그렇지, 하나에 500원 아니 1000원이면 충분할터인데, 터무니 없이 비싸구먼.."
"아참! 안살거면 어여 가보슈.. 우리 가게 사장님 나오시면 경을 칠테니..."
그 상인은 고래씨가 야채를 살 것 같지 않자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을 끌어 들이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던 고래씨는 저도 모르게 그 상인을 따라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가 그자리에 멈춰버렸다.
"아니! 너는.."
"아니! 이게 누구세요. 형님 아니십니까... 하하.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래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음 반갑구나. 그동안 너는 어떻게 지냈느냐.... 돌.핀."
"하하! 저야 뭐 보시다시피 잘 살아보자고 아둥바둥하고 있습니다. 형님은 여전 하시군요... 그때하고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으시네요.. "
"그때는."
"아! 그때 일은 다 잊었습니다. 그러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고래씨와 돌핀은 스티미언 시장이 처음 시작되었을때 함께 일했던 사이로 당시에만 해도 친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두사람의 사이가 벌어지더니, 기어코 큰 싸움을 벌어졌고 결국 돌핀이 시장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돌핀. 하나만 물어보마.. 내가 요즘 야채를 모두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
"햐, 그 소문은 또 어디서 듣고 오셨소... 맞소. 내가 다 사들이고 있지요. 없는 살림에 큰돈을 투자해서 돈 좀 벌어보려구 말이오."
"그럼 저 가게는 네 소유겠구나.."
"여전히 눈치가 빠르시구랴.. 맞소 저가게가 내 가게요.."
"음.."
짧은 신음을 토한 고래씨는 한참동안 착잡한 시선으로 돌핀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처음 같이 장사를 시작할 당시의 젊은 돌핀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동생의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된다.
" 돌핀.. 그럼 그 야채는 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
" 물론 팔아야 하지 않겠소..."
" 판다고.. 누구에게? 상인들에게 팔 생각이냐?"
" 내가 미쳤소.. 상인들에게 팔게.. "
"그게 무슨 소리냐? 상인들에게 팔지 않으면 누구에게 팔겠다는 소리냐?"
"그야! 당연히 손님들에게 팔지.. 누구한테 팔겠소.. "
" 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너혼자 그 많은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려고 그러느냐? 그러지 말고 다른 상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거라. 너혼자 물건을 모두 다 사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장사를 어떻게 하라고 그러누.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
"그건 내알바 아니지요.. 내돈 가지고 내가 물건을 사서 팔겠다는데, 뭔 상관이요.."
"그래 지금 당장이야... 너한테로 많은 돈이 들어오겠지..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너혼자 야채를 팔면서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면 사람들이 우리시장을 찾지 않을 거란 것을 모르겠느냐.. 시장 전체가 살아야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 스티미언 시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왜 모르는 것이야!"
" 그런 진리는 개한테나 주쇼.. 나는 내가 투자한것. 딱 그 두배이상 뽑아내기 전에는 절대 다른 상인들에게는 야채를 팔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알고 그만 가보슈.."
" 그렇다면 나도 참을수가 없구나.. 너의 그 매점매석을 어떤식으로든 방해할테니 그리 알거라..."
"한번 해보자는 거유.. 좋수다.. 어디 한번 해보시구랴.. 나도 이제 예전에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리다.."
"그말을 남기고 돌핀은 자리를 떠났다네. 남겨진 형님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가다 현기증을 느끼곤 그자리에 쓰러져 버렸고 주변 사람들이 서둘러 병원에 옮겨 위기는 넘겼다고 하는군."
"그렇군요. 태그씨."
"어쩌면 자네 가게. 아! 이름이 스팀잇이라고 했나. 그 가게도 야채를 파는 곳이니 영향을 받을지 모르니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두는 것이 좋아.."
"알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태그와의 이야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스팀의 발걸음은 더없이 무거워져만 갔다.
야채가 공급되지 않는다니 당장 내일 팔 물건을 구할 일이 막막했던 것이다.
'돌핀이라는 사람은 왜! 모르는 걸까? 고래씨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시장이 살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물건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는 상인들이 늘어난다면 시장 자체가 활기를 잃어버릴테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말이야..'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스팀이 어느순간 고개를 들어 혼잣말을 내뱉는다.
"그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우리가 살아야 시장이 살고 시장이 살아야 우리가 살수 있어 이런 순환이 깨지면 안돼... 당장 내일부터 다른 상인들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찾아봐야 겠어."
여기까지 입니다. 최근 이곳 스팀잇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어뷰징 이야기를 쓸데없이 길게 쓰게 되었군요..
다크핑거님의 글에서 몇몇 어뷰징을 직접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한줄도 안되는 포스팅에 풀보팅... 후와~~
태어난지 이제 겨우 60일밖에 안되는 플랑크톤인 저인지라 전후 사정을 몰라 어떤 것이 옳다 바르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알것 같습니다.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상인이 없는 시장은 더이상 시장이라고 할수가 없습니다. 순환이 되지 않으니 영세상인들이 살아남을수가 없고 자연히 시장을 떠날수 밖에 없게 되죠.. 그들 영세 상인이 떠나 버리면 결국 남는 것은 몇몇 큰손들뿐일테고 얼마가지 않아 그 시장은 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린 플랑크톤도 아는 사실을 큰 고래님들이 정말 모르실까요.... 분명 알고 계실테지만, 지금은 그저 잠시 욕심이 이성을 마비시킨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멀게 봐 주세요... 아직 갈길이 먼데 벌써부터 좌초된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우리 함께 잘 살아봅시다.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