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에게는 학창시절을 나눌 친구가 없다. 그제부로 완전히 그렇게 됐다.
주로 내 쪽에서 먼저 정리한 경우였다. 서로 계속 유지해나가기엔 너무 지치고, 그쪽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 마이너스가 되고 스트레스가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냥 서서히 연락을 안 하거나 그냥 당분간 연락 좀 하지 말자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정리를 당한 경우이다. 그 새끼는 이거를 보면서 소름 돋을지도 모르겠다. 뭐 연인끼리 이별한 것도 아니고, '정리' 라는 표현을 쓸까. 아마 내가 느끼는 서운함도, 배신감도 아니고 그냥왜 빡쳐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됐고, 언젠가 이렇게 될 그저 그런 관계였다고 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고 머리로는,입으로는 아무리 인생 혼자라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나는 그래도 적어도 그럴만한 단초를 상대방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근데 이 새끼는 그냥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끊은 경우에 가깝다. 근데 곱씹어볼수록 어쩌면 예전 나의 경우도 상대방에겐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그냥 인생만사 인과응보 사필귀정인가. 일종의 업보를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 정리한 관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어쩌면 앨범 그냥 더 열심히 잘 만들라는 계시인지도 모르겠다. '인생혼자다, 근데 외롭다' 이 양가적인 감정기복을 그냥 음악으로 풀어낸 게 내 앨범이다. 비로소 정말 혼자가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