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자주 가던 작은 바닷가가 있었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면 볼 수 있는데, 사진처럼 아담한 해변입니다.
대부분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 생각해서 멀리서 보기만 하는데
찾아보면 내려가는 오솔길이 두어군데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모래와 작은 주상절리로 이루어져있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 수영을 잘 못해도 바다에 발 담그고 놀기에 딱 좋았습니다.
모래를 파면 드물게 작은 조개가 나오기도 합니다.
날이 덥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면
오후 늦게 주섬주섬 이런저런 짐을 챙겨서 이곳에 갔습니다.
저는 부침 부치는 걸 무척 좋아해서 열심히 부칩니다.
육지에서 놀러온 언니와 동생과 함께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면서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부침은 말그대로 단짠단짠 맛있습니다.
후식으로 새빨간 수박도 퍼먹고 돗자리 펴서 한숨 자고 나도
파란 하늘이 그대로 보이면 무릉도원이 별곳이냐.
이런게 행복이구나싶었습니다.
그때 육지 살던 언니는 지금 제주에 있다고 연락이 오고
제주 살던 저는 지금은 육지에서 예전 사진을 정리하고 있으니
그 때 올라다 본 파란 하늘이 참 예뻤다는 것이 다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