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Words
304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독박육아에 지친 엄마들,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이들을 위한 영화같다. 왠지 공감가는 영화였으며 잔상이 깊게 패이는 영화다. 헤일리와 딸 무니는 디즈니랜드 인근 모텔에서 매일 놀이같은 삶을 산다. 경제적 해결책이 없지만 그들의 삶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과도하게 흥겹다. 그들의 인생이라는 동전 이면에는 절도, 매춘으로 점철된 막장인생이 있다. 엄마와 이웃 친구 제시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무니. 해변가에서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축하할 때 밤하늘에 퍼지는 허무한 폭죽같던 유년기의 축제의 날들도 사그라든다. 무니가 목욕을 하는 동안 아파트 문밖 복도에는 엄마의 고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유년기 평화로운 시간은 결코 가지 않는다. 그 시간은 길지 않아서 아름답다. 고목 아래서 젤리를 바른 빵을 먹으며 무니는 제시에게 땅에서 계속 자라고 있기에 오래된 나무가 좋다고 한다. 나무 줄기는 과도하게 두껍고 가지도 너무 많으며 이리 저리 뒤틀려 있다. 나무는 엄마 헤일리를 상징한다. 엄마는 겉보기엔 기이한 형상이지만 더할 나위없이 듬직한 고목같은 존재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이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엄마를 본다. 숙박비를 갚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는 헤일리에게 바비는 일 나가면 누가 아이를 돌보냐면서 화낸다. 모텔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프론트에 신분증을 확인시키라고 말하지만 헤일리는 무시한다. 애슐리는 헤일리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후 dcf에 전화를 건다. 직원들은 곧바로 모녀의 집을 찾아온다. 무니에게 간지럼 괴물을 태우고 줄담배를 펴대는 어른아기 엄마와 무니는 더 이상은 함께 있을 수 없다.
곁에서 모녀를 지켜보아온 바비는 차도에 들어간 기이한 새들을 도로에서 내보낸다. 이 장면은 모녀에게 일어날 일을 안타까워하는 바비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요구되는 규율은 두 모녀의 이별을 강제한다. 사회복지제도의 한계는 그들의 생이별을 강제한다. 모녀를 지켜봐온 바비는 씁쓸하기만 하다. 헤일리가 무니를 부페로 데려가 최후의 만찬을 치룬다. 재잘대는 무늬의 말은 더 이상 아이를 자신이 맡아서는 안된다는 헤일리의 생각을 자유간접화법으로 말한다. 스크린에 비친 게걸스럽게 먹는 무니의 얼굴 클로즈업은 헤일리의 클로즈업로 연결되고 우리는 영화속에서 처음으로 슬픈 그녀의 표정을 본다. 무니를 완전 입양하겠다는 가족이 나타났다면서 데려 가려는 dcf 직원들의 공세에 헤일리는 이미 양육권을 포기한 상태다. 무니는 제시가 있는 방의 문을 두드린다. 디즈니랜드로 도망치는 두 소녀들을 카메라는 계속해서 따라간다. 관객이 장대한 배경 음악에 의아해 할 때 화면은 블랙 아웃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