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미투MeToo에게 남자가

jaehyunlee(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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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이거 여자들, 너무한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올라 오는 걸 보니
나이 40중반에 나도
반꼰대가 다 되었다,

사회에 처음 나와서
친한 선배, 상사들이 하는 짓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아요?'라고
따지기도 하던 파릇한 나는.

하지만 끝내 말하지 못했지.
나름은 올곧은 척,
물들지 않는 척을 해 왔지만,
돌아보니
어느새 나도 공범.

말해야 할 때 침묵한 나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도
그들이 말하고 있으니
이제는 닥쳐야 한다.

다만
침묵 가운데서
나의 죄를 묻는 그들을 향해
마음 속으로 조용히 외친다:
'화이팅!'

(듣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