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기록] 쏟아 부을 땐 쏟아 부어야 - 란체스터 법칙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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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 스타크래프트 백병전

질럿 뒤로 빼!

제 스타크래프트 싸부였던 친구에게서 수시로 듣던 말이었습니다. 백병전에서 질럿이 단 한 마리라도 의미없이 죽는걸 보면 어김없이 쌍욕과 함께 이 소리를 해댔죠. (좀 거칠게 배웠음)

의미 없는 죽음은 승산이 없음에도 관성처럼 싸우다 전력이 소모시키는 것이었고, 단 한마리라도 잘 살려야 상대보다 숫적 우의를 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 한 마리라도 아군이 많으면 진격에 진격을 거듭합니다. 타이트한 싸움에서는 한 마리의 숫적 우위가 최종적으로 너댓마리 이상의 승부를 갈라놓게 되죠.

이것이 실제 전투에 주는 큰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란체스터 법칙이죠.


■ 란체스터 법칙(Lanchester's laws)

란체스터 법칙은 전투, 전쟁에서 상대를 압도할만한 화력을 일시에 쏟아붓는 전략 전술을 의미합니다.

전쟁이란 효율성을 따지는 상황이 아닙니다. 백 명의 적군과 싸운다고 백 명만 상대할 수 있는 총알을 쥐고 나갈 수는 없는 법이죠. 백 명을 상대하기 위해 몇 천, 몇 만명 분의 총알을 소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원을 힘껏 소모하더라도 소기의 승리를 달성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후엔 더 큰 자원을 들이고도 전세를 회복하지 못 할수도 있으니까요.

이순신 제독도 이러한 원칙에 충실했던 장군이었습니다. 일전에 충무공의 업적을 폄하하는 어떤 역사학자가 소수의 왜적을 소탕하기 위해 함대를 떼로 몰며 헤집고 다녔던 전술을 까댄 것을 본 적 있는데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함대 세 대로 적선 세 대를 상대하는 것과 열 대로 적선 세 대를 상대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열 대로 세 대를 상대하면 열 대를 고스란히 지켜낼 수도 있지만 삼대삼 맞다이에선 한 대라도 건질지 장담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경영 전략, 국가 전략으로

이런 방식은 종종 경영 일선에서 물량 폭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초기에 승기를 잡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원을 들이는 것이죠. 업계 표준을 잡기 위해서라든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타이밍을 잘 못 잡거나 트렌드를 잘 못 읽게되면 이 이상 타격이 큰 것도 없겠죠. 그러니 일시에 화력과 자원을 몰아 붙이는 란체스터의 법칙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보면 정말 중요해지죠. 시장 장악력에 도취된 나머지 디지털 세상에서 선두를 놓쳐버린 일본이 대표적입니다.

이제 2020년대가 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 패러다임이 크게 작용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국가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미래 승부를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인 '배달의 민족'도 그 흐름이 아닌가요?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친환경에너지, 양자컴퓨터, 무인차량, 우주개발 등등 하루가 다르게 개척되고 있는 분야들입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어느 만큼 달리고 있는 걸까요?


■ 교육, 그리고 국민들의 시각

국민은 국가 단위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사실상 운명 공동체죠. 그러니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어느 곳을 보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강연 하나 올려봅니다. 2:40의 대목에 주목하고 싶네요.

구글, 애플, MS 등 최고의 기업들이 모두 일치된 방향으로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 이제 교육에 있어 시대의 주도권마저 정부가 아닌 이런 기업들에게 넘어갔나 봅니다.

한편으론 당연합니다. 시대를 좇고 앞서가려는 기업의 속도가 지금 같은 시대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죠. 빠른 속도, 그리고 대규모의 물량 공세. 정부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이제 새로운 란체스터 전략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상이 미친듯한 속도와 어마어마한 변화를 퍼부을 것입니다. 여기에 빨리 대응하는 국가, 기업, 사람들이냐 아니냐에 많은 것이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 어떻게 쏟아 부어야 할까요?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할까요? 2020년을 앞둔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19.12.28 기록] 쏟아 부을 땐 쏟아 부어야 - 란체스터 법칙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