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1982년에 기념비적인 SF 영화 두 편이 나왔죠.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당시 E.T의 개봉은 전세계를 뒤흔들었고 블레이드 러너는 그냥 묻혀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SF 매니아들 사이에서 블레이드 러너는 인생작이었고 시간이 흘러 존재감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E.T와는 전세 역전이네요.
올해는 영화 '블레이더 러너'의 배경이 된 2019년입니다. 저도 원작의 열혈 팬입니다. 반젤리스의 음악. 인간성에 대한 통찰. 추격자 해리슨 포드, 그리고 도망자 복제인간들.
주인공 데커드는 핵전쟁 후유증으로 암흑처럼 변해버린 공간에서 반란을 일으킨 복제인간을 제거하러 다니는 특수 형사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진짜 주인공은 도망다니는 복제인간들입니다.
그들은 탈출합니다.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한정된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만든 '아버지'가 누군지 확인하기 위하여. 왜 자신들을 만들었는지.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죽임을 당합니다. 복제인간으로서 해야하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회피했기 때문에. 어쩌면 복제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런지도 모르죠.
영화 서두에 인간인지 복제인간인지 검증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복제인간들은 추억을 얘기합니다. 기억이 심어졌으니까요.
하지만 판단을 요구하는 몇몇 질문에는 답변을 못합니다. 등이 뒤집힌 거북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그들은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답변을 못하는 이들이 처음엔 매우 비인간적으로 보입니다. 불쌍한 거북이를 보고도 그냥 둔다고?
그러나 더욱 사람같은 그들입니다. 삶을 갈망하고 삶의 이유를 찾아 나섭니다.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가운데서도 타인의 생명을 지켜줍니다. 누가 더 인간같은가요? 그것이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질문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유명한 SF 작가 필립 K. 딕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블레이드 러너 원판을 강력 추천합니다. 마지막 장면을 두고 논란이 많았지요? 해석은 이미 잘 알려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