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마카오에서 숙소에 들어가는 길에 'Bitcoin'이라고 적힌 단체 티셔츠를 입은 중국 젊은이들과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워크샵을 온 블록체인 회사 직원들 같더군요. 그 때 'Steemit'이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인증 포스팅을 하던 초창기 스티미언들이 생각났습니다.
온천 로고에서 지금의 로고로 바뀌 이후엔 싹 사라진 문화지만 자발적으로 스팀을 알리고 싶어했던 유저들의 노력은 정말 각별했다고 봅니다. 당시에도 많은 코인들이 있었지만 유독 스팀잇과 스팀 코인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것은 스팀이야말로..
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명제는 여전히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스팀은 어느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스팀잇의 악재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확장성과 가격 하락. 블록체인발 레딧을 꿈꿨지만 실사용자 수는 여전히 요원하고 선뜻 오르지 못하고 바닥을 기는 가격은 많은 씨앗을 잠재워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스팀잇이 걸어가고 있는 길이 단순히 스팀잇이 못해서 어려운 것이라면 몇몇 후발 주자들이 스팀잇을 제끼고도 남았을 텐데 아직까지 그렇지는 않군요? 그런것을 보면 스팀잇이 꼭 뭘 잘 못해서라기 보다는 원래 이 길이 그리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뜻인가 봅니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소셜미디어라는 것이 말이죠.
모든 것을 한 방에 뒤집을 수 있는 혁신이 없는 이상 스팀잇과 스팀체인은 이 문제를 계속 보듬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유저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새로운 유저들의 관심과 열광이 필요한 것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체계를 싹 바꿔봐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SCOT이 생긴 이후로 이런저런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 힌트라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상'이 가입과 활동에 큰 동력이 되면서도 일정 이상 확장성을 가로막는 것인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직접적인 보상이 없는 쪽이 되려 다이나믹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답이 명쾌하면 좋겠는데 쉽지 않군요. ^^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