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묵시적 합의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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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작년에 기록을 깼다고 하지만 체감상 1994년의 여름은 더 지옥이었습니다.

제가 대구에서 군생활을 한지라 대구 출신의 군동기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여름에 덥기로 유명한 대구의 94년이 어떠했나 물어보니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며 죽지 못해 살았다고 하더군요.

그중 한 동기와 제대 휴가때 몇일 대구에 머물며 이곳저곳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 말로는 대구 사람들이 94년의 여름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인지 그 때부터 도심에 죽어라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도시에 나무라도 많아지면 기온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사람들에게 제법 설득력을 얻었던 것이지요. 그런 얘기를 듣고 보니 당시에 정말 도심 곳곳에 나무가 많아 보이긴 했습니다.

동기 말로는 그 덕분에 대구 여름 평균 온도가 2도 낮아졌다는데 정말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워낙 무더운 대구 여름에 지쳤을 시민들이 그렇게 해서라도 환경을 개선해 보고자 했었을 법했다고 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동의하고 실천할만한 강력한 요인이 있었기에 이건 사회적으로 볼 때 묵시적 합의가 아니었을까요? 매년 닥치는 살인적인 여름 기온이든, 점점 기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보든 왠지 지속 가능성을 이끌어낼 동인도 있어보입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스팀엔 그런 것이 없을까요? 남한 인구만해도 5천만 명이라는데, 1인 1스팀 스테이킹만 해도 5천만 스팀. 네이버나 카카오에 빠져있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1스팀씩만 스팀잇에 관심을 두어도 뭔가 크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기엔 스팀과 스팀잇이 암묵적 합의를 이끌어 낼 만한 콘텐츠를 아직 세상에 내보이지 못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가능성도 열려있겠지만요.

[단상] 묵시적 합의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