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코파시님 병문안를 가던중 급작스런 퇴원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는 길에 잠시 도서관에 들렸는데 신간 코너에 마침 찾던 책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는 암호학 책이 한 권 있더군요. 함께 빌려 봅니다.
블록체인을 알기 전후로 '암복호화, 암복호학'을 대하는 느낌이 다르네요. 올해 스팀코인판 활동을 전후로도 그렇습니다.
최초로 블록체인을 구현한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세간의 관심은 '새로운 화폐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트코인이 세상에 던진 화두 중 극히 일부였던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풀어준 숙제. 블록체인이 다시 던져준 미션. 그것은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근간으로 하는 신용 사회에서 분산된 다수가 이뤄볼 수 있는 신뢰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익명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철학적, 기술적으로 암복호화와도 연결되어 있고요.
'익명성'은 따지고 들면 매우 애매한 개념입니다. 특히 SNS와 커뮤니티 기반의 스팀잇은 더 그렇죠.
이번 스팀페스트에서 유명세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고, 저 또한 얼굴을 비추었지만 서로 여권이나 민증을 까본 것도 아니니 익명성을 포기했다고 하기도 어렵고 익명성을 지켰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익명성은 감춘다 감추지 않는다, 신원이 알려졌다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가치를 다시 정립하고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당면 과제일 것이고, 스팀잇은 그런 측면에 있어 매우 실험적인 대상일 것입니다.
서로 얼굴 마주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유저, 서로 마주한 적 없어도 포스팅이나 댓글을 통해 소통이 되는 유저. 신뢰 형성의 로드맵이 어느쪽에 닿아있는지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