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4] 증권형 토큰도 표준을 추구한다 : ERC-1400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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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무엇이든 기술을 바탕으로 활성화 되는 곳에는 스탠다드, 즉 표준이 있죠. 증권형 토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증권형 토큰의 표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 STO로 방향을 유도하는 각국 정부

각국 정부가 걱정하는 ICO의 폐단은 규제를 벗어난 자금 모집에 따른 투자자 피해였습니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 입장이죠. 특별법 제정을 통해 ICO를 허가받고자 했던 제주도가 블록체인 특구 선정에 탈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현실적으로 길을 터준 방향은 STO입니다. 미국의 SEC가 앞장서고 있으며 100년에 가까운 미국 증권 제도의 역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할할 수 있는 규제 영역 안에서 증권으로 인정한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하라는 것입니다.

이 규제 영역을 벗어나겠다면 최소한 유틸리티 토큰임을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화폐 성격에 대들었다가는 페이스북의 리브라처럼 감당해야 할 것이 엄청나니까요.

사업 측면에 본다면 차라리 규제를 준수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의 태생적 가치라고 할까요? 탈 중앙화, 개인간 거래, 익명성, 신뢰할 수 없는 네트워크에서 신뢰를 만들어 가는 방식 등등의 가치관과는 다소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전부터 정부의 규제와 법적 절차를 준수해야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던 실물 자산 영역에서는 이런 환경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STO의 규정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적고 적응도 빠른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ERC-20과 표준의 상충

결국 표준이 필요한 것은 사업자 당사자들입니다. 발행 토큰들이 표준 없이 그저 우후죽순 생겨봐야 그리 좋을 것은 없지요. 특히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측면에서 보면 시장 거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표준화 되지 못한 토큰들이 서로 거래소에서 거래될리도 만무합니다.

결국 STO 플랫폼들이 나설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이 과정에 이슈가 하나 생깁니다. 바로 ERC-20의 특성이지요.

ERC-20은 스마트컨트랙트를 구현하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 표준들 중 최고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ICO에서 표준으로 삼았으며 이더리움을 크립토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일 것입니다.

그런데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철학에 비교적 충실한 ERC-20 표준은 KYC/AML 등 신원 인증을 요구하는 증권형 토큰과 생리적으로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나 봅니다. STO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원 증명이 필수이지만 ERC-20은 이를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니 각 STO 플랫폼에서는 STO에 맞는 새로운 토큰 표준을 제시하기에 이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Polymath의 ST20이지요.


■ STO 플랫폼 토큰의 표준 방향

자, 이런 스토리 때문에 ERC-20에 불만이 있다기 보다는 아쉬운 부분을 좀 보충하자고 하는 선에서 표준을 정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어떤 방식을 적용하고자 했을까요?

예를 들면, 토큰을 보유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명단을 인식하고, 이 명단에 없는 지갑 주소로는 토큰을 거래할 수 없는 기능같은 것이죠. 이런 표준이 가능한 것은 토큰 전송에 관여하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모두 자격 요건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메소드를 추가할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건 성립시 실행 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깔끔하게 이용하여 법적 자격이나 신원 증명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가려 한 것입니다.


■ 증권형 토큰 표준의 향후 전망 : ERC-1400 주목

아직 증권형 토큰의 표준을 휩쓸 강력한 주자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표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이를 위한 논의도 활발한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ERC-1400 표준을 제시하는 논의의 장도 있습니다.

법적 조치에 따라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프로세스라든가, 강제 송금을 실행하는 기능들을 수행해 낼 수 있으면서도 ERC-20이나 ERC-777 표준과 호환되게끔 하는 표준이라고 하겠습니다.

결국 STO의 특성상 온체인과 오프체인 사이에 복합적인 상호 작용을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표준이 대세를 이끌어 가리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ERC-1400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듯한데 그 결과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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