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결국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로 최종 선정되었군요. 블록체인 테마가 정부의 미래 산업 육성 방침에 포함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암호화폐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기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산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블록체인 업체들을 지원하려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부산은 디지털 바우처(지역 토큰)를 발행해 토큰이코노미를 조성하고, 지역 업체들이 그 기반 위에서 활동하는 방식이네요.
반면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을 통해 ICO(암호화폐공개)를 적극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정부의 ICO 금지 방침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심기를 건드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산 특구 선정에 정치적 입장이나 지역 안배가 없었다고 볼 순 없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입장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의 눈에 그렇게나 급진적으로 보이는 관련 업계의 요구 사항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 암호화폐공개[ICO] 제도화
- 실물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
지금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은 바로 'ICO'였습니다. 문제가 좀 있더라도 이것을 제도적으로 끌어 올려 관련 법령과 피해자 방지 대책을 정비하자는 것이 그간 업계의 요청이었지요. 사실, 스타트업 단계의 업체들이 자본금 마련을 전적으로 ICO에 의존했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 동안 이 부분은 시끄러운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실물자산 토큰화'는 천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입니다. 블록체인 산업 초반에는 온라인에 기반한 아이디어들이 빠른 속도로 대거 유입되었지만, 이제는 실물 자산에 기반한 증권형 토큰들과 유틸리티형 토큰들이 자리를 잡으려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시기죠.
그래서 공부도 할겸 저도 실물자산 기반의 토큰 경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네요. [Asset Tokenization]라는 것이 실물자산 가치(value)를 토큰화하여 블록체인에 올리고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작업인데, 이 실물자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쪽이 부동산이더군요. 부동산과 블록체인의 만남? 어느 쪽 하나 만만치 않은 영역입니다.
일전에 경매와 건설 사업을 하는 선배가 암호화폐 일로 제게 연락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부동산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배도 자신의 영역과 블록체인의 연결 고리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선배는 블록체인을 잘 모르고 저는 부동산업을 잘 모르다 보니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 영역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도 혁신으로 가는 길목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여러 제약 사항들로 답보 상태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만큼 토큰화[Tokenization]의 매력은 크지요.
다음 글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 특히 토큰화를 통해서 거듭나려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