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부를 한다. 나와 여동생의 차이는 5년. 그 사이에 더 많은 사람이 ‘공부’에 뛰어들었다.
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내 동료 중 한명은 수능을 준비한다. 같이 공부하다보니, 서로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물어보곤 하는데, 그때 보는 수능 문제는 내가 수험생일 때보다 난이다고 높다. 체감 상 그런 것일 수도 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감각이 많이 무뎌졌을 것이다. 아마 고 1~2수준에 미치기도 힘들 것이다.
국어나 영어는 지문이 점점 길어진다. 수학은 2~3문제가 경시대회 수준의 난이도를 보여준다. 탐구는 공부하는 동안 한번 볼까 말까할 정도로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그런데도 등급컷은 떨어지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이 ‘공부’에 뛰어들어서이다.
앞으로 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수능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내가 준비하는 시험만 해도 머지않아 선발인원 감축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는 지금 늘어나는 선발이원 때문에 가뜩이나 경쟁률도 높을 텐데, 얼마나 심각할지는 지금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남동생은 나보다 더 힘든 벽을 넘어야 했고, 여동생은 그랬던 남동생보다 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그 벽이 어땠는지 알기에,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