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아래가 이 동네 쓰레기 집합 장소인가 보다.
오늘은 연탄재를 담은 파란색 봉투가 나란히 줄을 서고 있다.
시인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