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 1. 동생이 집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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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어느 날 동생이 집을 또 나갔다. 아니 집을 또 나갔다고 한다. 동생이 한번은 아버지에게 쫓겨서, 그 다음은 스스로 집을 나갔다. 당시 나는 부대에 있어 동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전화로 동생이 다시 집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동생은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발이 닫는 곳으로 갔다. 처음에는 첫 번째 여행과 같이 금방 돌아오려니 했다. 그러나 웬걸 여행지는 점점 집에서 멀어졌고, 동생은 결국 제주도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게 40일이 지났다. 동생이 드디어 제주도에서 나왔다. 동생은 부산과 안동을 거쳐 13일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

며칠 만에 동생을 봤는지 모르겠다. 뭐 예전에도 나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동생은 고등학교 기숙사에 살아 자주 보지 못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생이 대학에 갈 즈음, 나는 입대를 해서 서로 얼굴보기가 더 어려워 졌다. 하지만 이번은 느낌이 다르다. 생각해 보면 더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때는 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만났을 때 서먹서먹했다.

이번에는 동생이 보고 싶었다. 8월 17일부터 4일간 휴가를 나갔었다. 휴가를 나가기 전날 어머니께 전화로 동생이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뭔가 허전했다. 동생은 9월 7일 제주도를 나왔고, 나는 9월 11일 다시 4일간 휴가를 나갔다. 내가 휴가를 나간 날 동생은 안동에 있었다. 그리고 12일 저녁 7시 동생은 청량리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동생에게 배신당했다. 동생은 집으로 오지 않고 홍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13일 새벽 2시 잠을 참으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동생이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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