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초보로서 그간 보고 듣고 겪은 경험을 통해 받은 인상을 두서없이 남겨본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튤립버블이라고 생각했다. 곧 터질 풍선이라고 무시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냈다. 문득 생각나 다시 가격을 확인해봤다. 훨씬 가격이 올랐다. 도대체 왜!??
농락당하는 기분이었다. 분명 다른 세상에서 내가 모르는 뭔가 일어나고 있는데 뭔지 모르겠다. 뭔가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몇 달 전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비트코인 얘기를 꺼냈다. 이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줄 친구가 있을까 싶어서였다. 근데 도박에 빠진 얼빠진 놈 취급을 당하고 더이상 그 이야기는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몇 달 후 자고 일어나면 폭등해 있는 비트코인 뉴스를 접하고 실제로 수익을 봤다는 주변지인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하자 친구들 역시 점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사야하나 고민하는 친구 한 놈을 말렸다. 무턱대고 코인을 샀다가 급락장에서 패닉셀을 해버리고 크게 손해를 봤던 기억이 떠올라 우선 말린 것이다. 당시 멘탈은 너덜거렸고 3일간 입맛이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볼 요량으로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술과 코인에 대한 기본 정보도 몰랐던 게 첫번째 패인이고, 투자개념도 없이 무턱대고 지르고 봤던 것도 첫번째 패인이었다. 투자에 있어서 차순위로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게 중요하다. 멘탈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이때 사건으로 나는 객관적인 나를 알게 됐다. 유리멘탈의 나를)
불타는 나의 돈..아니 대창들ㅠ (feat.부산 백화양곱창)
당시 하락장은 일종의 배당락 현상이라 가격은 금세 회복이 됐다. 패닉셀로 넋이 나가 있던 나는 빠알갛게 올라가는 숫자를 하염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지금은 유리멘탈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시장이 호황이라 어렵지 않게 수익을 내곤 있지만 내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여전히 고민 또 고민중이다. (참고로 단타는 진작 포기했다. 유리멘탈들은 거들떠도 보지 마시라.)
블록체인은 분명 미래의 기술이다. 아니 이미 현실의 기술이다. 암호화폐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덕분에 이를 활용한 파생상품이 나타났고, 실제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상점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뮤지션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암호화폐는 더이상 가상의 무언가가 아니다. 물리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덤비지 않길 바란다. 나같은 사람이 많은 줄 안다. 하지만 중요하니까 한 번 더 강조해야겠다. 무턱대고 덤비지 마시라. 1000원짜리 코인을 100원에 사지 못한 걸 후회하지 말자. 1000원에 사서 2000원에 팔 기회는 얼마든지 올 것이다.
부디 멀리 보시라.
비록 뿌옇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