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케아 고양점을 방문했다.
광명점은 여러번 가봤지만 관심이 없어 딱히 의식하지 못했었다.
고양점까지 롯데와 함께 하는 걸 보니 뭔가 있구나 싶었다. 롯데가 뭔가 있어서 이케아가 한국사업을 위해 불가항력으로 모종의 파트너십을 맺은 건지, 아니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제안(돈다발)로 홀린 건 아닌지.. 아무튼 호기심이 동했다.
이케아가 오픈하던 2014년 기사들부터 뒤적거려 봤지만 대충 봐서 그런지 구체적인 조건은 알 수 없었지만, 비슷한 기사는 찾을 수 있었다.
여러 매체의 기사들을 훑어보니 요약하자면, 이케아가 2011년말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리고 남는 여유 부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대형 쇼핑 시설을 찾던 중 롯데와 계약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케아는 남는 공간도 활용하고 시너지도 낼 수 있어 이득이지만, 롯데는 굳이 왜 셋방살이(임차)를 한다 말인가.
롯데는 세계적인 가구공룡 이케아의 집객 파워를 보고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게 아닌가 추측된다. 하지만 광명점에서는 한 때 '이케아 주차장' 신세로 전락해 굴욕을 당하기도 했으니 이미지 면에서는 이득을 봤다고 할 순 없지 싶다. (나름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인데...)
이런 부정적인 면과 달리 실제로는 롯데측에서 매출 신장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고양점까지 함께 하는 걸 보면 분명 실익이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 않아 어떤 계약관계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어 아쉽다.
어쨌든 이런 롯데와 달리 정작 이케아 코리아의 대표는 롯데와는 전략적인 협약관계가 아니라며 다른 유통업체가 와도 환영이라고 하는 등 동상이몽의 기운도 엿보인다. 내가 롯데라면 애간장 타는 밀당을 보는 기분일 것 같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에 대항하는 연합군처럼 묘사하기도 하는데,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손바뀜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이케아가 롯데를 버리고 다른 유통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점포를 오픈할 수도 있다. 물론 '복합쇼핑몰 규제, 이케아도 포함돼야' 된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작년 발언을 보면 신세계는 아닐 것 같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왕이면 코스트코와 함께 해준다면 좋겠다. 주말에 고양점에서 또 한 번 느꼈다. 가성비 대박의 이케아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구나. 한국화 되었구나. 가격은 많이 올랐고, 맛은 여전히 없고. 흑흑. 정말 식당 운영은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구색인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냥 손님이 많아서 배짱인 건지, 아무튼 이케아 식당은 정말 별로다.
광명점 이케아를 간다면 식사는 코스트코로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물론 코스트코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기에 체력은 더 소모된다는 점 미리 참고하시고. 참, 의자도 한참 부족하니 서서 먹을 수도 있다는 점 두번 참고하시고. (가란거냐, 말란거냐)
출처 : https://www.ikea.com/kr/ko/Local_homepage/gy/store_information.html
짜투리 시간이 남으니 '광명점과 눈에 띄게 다른 점 3가지'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단 면적이 더 작다. 롯데아울렛을 뺀 이케아 면적만 놓고 본다면 광명점 13만1550㎡이고 고양점 5만2199㎡으로 약 2.5배 차이다.(기사가 오류가 아니라면) 이는 실제 고양점을 돌며 체감했던 것보다 훨씬 큰 차이다.
두번째, 광명점에서는 별도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던 롯데아울렛이 이번에는 한 건물 안에 함께 입점되어 있다. 대략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롯데아울렛에서 사용하고 2층과 3층을 이케아에서 사용한다. 광명점에서 떨어져 있던 롯데의 텅텅 빈 주차장을 봤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한 건물을 쓰는 게 롯데에게 아주 개이득인 상황이란 점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 이케아 카페가 생겼다. 2층과 3층이 아니라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존재한다. 구석탱이에 작게. 그래서 자리 잡기가 별따기 수준이다. 사람들이 빈자리 찾아 계속 좀비처럼 서성인다. 나도 서성인다. 메뉴 구성은 단조롭다.
ps. 애들 놀이방 등 기타 조금씩 다른 점이 있지만, 가서 발견하는 재미를 위해 남겨둔다.
[참고 기사]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712190100029890001791&lcode=00
http://www.fi.co.kr/mobile/view.asp?idx=42840
https://news.joins.com/article/16602004
http://www.inthenews.co.kr/news/article.html?no=8209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77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9/2017071900154.html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748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8/24/0200000000AKR201708240914000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