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트로커 - "너도 나이가 들면 지금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더이상 특별하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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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명화 "허트로커(The HURT LOCKER)" 감상평

전쟁은 마약이다

배경은 이라크전쟁당시 바그다드의 폭발물제거처리반(EOD)의 이야기이다.
극한의 긴장된 상황을 즐기는 듯한 제임스 중사의 무모하고 즉흥적인 행동은 원칙주의자인 샌본병장과 신참 앰버리지와의 갈등을 일으킨다.

앰버리지 : 니 기분에 취해서 왜 날이 꼴로 만들어 놓냐고 이 개새끼야
당신때문에 내 넓적다리가 아홉조각이 났어!!!

조국으로 돌아갈 날짜를 세며 하루하루 죽지않기만을 바라는 신참 앰버리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감에 가슴이 쫄깃쫄깃했다.

끝까지 이해가 안되었던 전쟁광 제임스중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영화 막바지 장면이었다.


내 나이쯤 되면 너한테 의미가 있는 건

제임스중사는 임무수행을 마치고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온다.

폭발물 제거임무에는 망설임없이 확신에 찬 임무수행을 했던 제임스중사는 쇼핑할 때 시리얼을 고르는 것을 힘겨워한다.

그리고 모빌을 흔들어주며 딸에게 이야기한다.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동물, 엄마, 아빠, 그리고 잠옷도 좋아하는구나.
이것들이 너의 전부이구나. 하지만 그거 알아?
너도 나이가 들면 지금 너가 좋아하는 것들은 더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단다.
놀이상자는 그저 스프링과 인형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
그리고 내 나이쯤 되면 너에게 의미가 있는건 한 두가지로 줄어들거야.
내 경우엔, 하나뿐이지

그리고 다음장면으로 다시 임무에 투입된 제임스중사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비록 위험천만하지만 제임스중사에게는 존재의 이유, 의미가 있는 확실한 것이 있었다.

내게는 의미가 있는 어떤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봤는데 탁 바로 떠오르는 한가지는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가족, 친구, 직장, 여행 이런 것들이 떠올랐다.

확실한 비젼과 미션이 없이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아직 의미가 있는 것들이 남아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상황인지 확신이 가지는 않는다.


전쟁영화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훌륭했던 영화였다.

미국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지만. 정치적인 배경으로 선악구도를 극명하게 나누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전쟁의 방식이 "폭탄테러 VS 폭탄제거특수임무반이라는 점에서 특정세력은 잔인한 방법으로 공격하고 미국은 이를 방어한다"라는 기제가 깔려있긴 하지만 그저 두 대립된 세력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무모한 전쟁광 제임스중사, 원칙주의자이자 기계같은 군인이지만 마지막엔 두려움이라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샌본병장, 전쟁을 두려워하는 신참간의 갈등에 영화가 끝날때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아직 안본 스티미언분이 있으면 강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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