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지 작은 아들 친구 둘이서 학원간 아들을 기다린다며 내 카페에 들어 왔다.
밖은 눈발도 날리고 있었다.
초딩 5학년 아이들은 그냥 있기 미안한지 한 아이가 수줍게
5000원을 내밀며 주문을 한다.
부모님이 학원 갔다가 저녁을 먹으라고 준 용돈을 음료를 먹겠다는 거다.
늘 나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료를 무료로 준다.
오늘은 따뜻한 초코라떼를 만들어 줬다.
어느새 울 막내가 와서 뒤늦게 사이클 삼총사는 달달하고 따뜻한 '초코라떼'를 먹으며 웃음꽃이 피었다.
자기들의 아지트인 내 카페에 모인 아이들은 잠깐동안 추위나 더위를 피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러간다.
요즘 아이들처럼 집에서 게임이나 휴대폰은 잘 하지 않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주 먼 곳까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사이클 프로 선수들처럼 말이다.
자전거 덕분에 아이들에게 교통비는 필요가 없다.
휴일이면 아침 일찍 약속을 하고 밤 8시 이후가 되서야 집에 들어 온다.
자전거를 너무 좋아 하다보니 이 아이들은 자전거 박사님들이다.
자전거 대리점들의 위치도 다 알고, 자전거 부품 등 자전거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
늘 자전거 세계대회 영상을 찾아보고, 대회 개최지, 세계적인 선수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이클 선수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떤것에 빠진다는 것은 아름답다.
5학년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이 뭘 알까 싶었지만,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해도 뒤지지가 않는다.
열정적으로 자전거에 매진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아이들이 어리지만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은 눈발도 날리고 추운데
잠깐 초코라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밤늦도록 자전거를 즐기러 나갔다.
나 어릴적 아이들처럼 콧물을 흘리면서 말이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와서
사이클 선수가 꿈인 아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