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8년차인 나는 매번 명절 때마다 차례상을 준비한다.
18년 동안 경상도의 가부장적인 집안의 장손 며느리로서,
1년에 제사6번과 명절까지 8번의 공식적인 행사를 도맡아 왔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무던하게 이런 행사들을 치를만도 하지만
매번 일을 치룰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러한 행사들은 명절이 되기 전인 장보기부터 신경이 거슬리고 날카로워지면서
누구하나 걸리면 반 죽일 듯한 기세다.
설이 되면 작은 댁을 비롯하여
사촌이하 6촌까지 친척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에
명절 음식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음식들과 다과 등 준비해야 할 것 들이 많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이 다가왔고
부족하지만 늘 준비한 대로 손님들을 치렀다.
연휴동안 이러한 행사들을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일상을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거나 나는 대구 시댁에서의 고된 설 행사를 다 마쳤다.
고된 노동 때문에 4번의 휴게소 방문으로
친정인 충남 서천 집에 도착을 했다.
해넘이가 간절하게 보고 싶어서 해넘이 명소인 마량포구에 왔다.
커피 한 잔을 하고
해가 넘어가는 광경을 지켜봤다.
추운 날씨였지만 싸늘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
힘들었던 설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끝날 것 같지 않는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마침이 있다.
매서운 겨울 끝에
다뜻한 봄이 오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