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해서 미국에 처음왔을때 몇 달간
고기들어간 음식이란 음식은 요리할때마다 죄다 실패했어요.
이유인 즉슨, 그 요리에 맞는 고기를 사지 못해서.
한국에 있을땐 그냥 정육점에 가서 사장님께
" 국거리 고기 주세요~" 혹은 " 불고기거리 고기주세요~"
라고 요리할 것을 말하면 알아서 고기를 챙겨주셨죠.
그때 사장님에 대한 무한 믿음하에 고기를 더욱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했던것 같아요.
미국에와서 불고기 거리 고기 뭘 사야하죠?
라고 마트 직원에게 물어본다면 속으로
" WHAT THE F..이여자 지금 무슨소리하는거야"
라고 생각하겠죠 아마ㅎㅎㅎㅎ
처음에는 그냥 눈대중으로 고기를 보고 구매해서 실패했어요.
(고기의 '고'자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ㅎㅎ)
두번째는 Brisket이라는 양지머리를 사야하는데 제가 있는곳은
대형 덩어리로 밖에 팔지 않아 소심한 저는
항상 다른거로 대체하려다가 또 많은 실패를 했어요.
그러다 도저히 이렇게 실패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큰맘먹고 대형 brisket(양지머리) 덩어리를 샀어요.
그리고나서 맛을 보곤 바로고향의 맛이야! 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릴뻔 했지 뭐에요.
바로 작은 도막으로 소분해 냉동실에 얼려놓고
필요할때마다 꺼내먹다보니 2달간 먹었네요 ㅎㅎ
그리고 오늘 다시 대형 고기덩어리를 사러 마트로 향했답니다!

오늘 업어온 대형 고기덩어리.
정말 어마무시하지요..........?
한국에 살땐 이렇게 큰 고기가 후크에 걸려있고
정육점 사장님이 그걸 잘라줬던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보통 이 양지머리가 국에 조금씩 들어가는 반면
미국은 보통 훈제 바베큐로 통째 구어먹기에 대형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뜬금없지만 여기 텍사스 바베큐.... 처음 먹어보고 정말 반했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인디구의 포스팅....)

먼가 정말 텍사스 스러운 음식점 분위기..

'YOUR MOTHER IS NOT HERE PLEASE CLEAN YOUR OWN MESS"
" 너내엄마 여기 없으니 니가 어지른거 잘 치우고 가라"
( '존말할때..'가 생략되어있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먹고 울뻔했던 브리스켓 바베큐예요.
고기가 이렇게 야들야들 입에서 녹을 수 있는가 싶을정도로
너무나 부드러워 놀랬던....
나중에 텍사스를 떠나면 아무것도 아쉬울게 없는데
이 음식점을 더 이상 못간다는것이 참 슬플것 같네요 ㅎ
나중에 텍사스의 바베큐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제가 오늘 산 고기는 13.66파운드.
kg으로 하면 자그마치 6kg.... 두명이 먹는다기엔 너무나도 넘치는 양..
그치만 소분된 것이 없기에 과감히 구매했드라죠! ㅎㅎㅎ

크... 이렇게 반으로 싹둑 자르고 또 지방들을 발라내며
두꺼운 크기의 고기를 거침없이 마구마구 잘라대고 있으니 꼭..
정육점 사장님이 된 기분이였어요!!!!!!!
흰 지방들을 잘라낼때마다 (있지도 않은) 스트레스가 팍팍 날라가는 기분.. 이랄까?
그치만 스트레스고 뭐고 저번에 한번 혼자 소분해보고 손목이 너무너무 아파
오늘은 남편찬스를 썻어요!! 그런데 이게 왠걸...
남편이 힘만 쎘지 칼 다루는 솜씨가 너무 불안불안 한거에요...ㅠㅠ
괜히 부탁했다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그냥 내가 하겠다고 칼 내노으라 하니
갑자기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낫는지 잘 할 수 있다고 끝까지 안놓더라구요.

불안 불안..
혹여 다칠까봐 저는 막 식은땀까지 나고... 속으로
괜히 시켰어~~ 괜히 시켰어~~ 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말없이 남편은 한끼 크기로 자르고있고
저는 하나하나 랩핑을...이렇게 결국 소분까지 완료!
냉동실 한켠에 넣어놓고나서 보니
이걸로 치폴레도 해먹고, 볶음밥, 미역국 등등
이것저것 해먹을꺼 생각하니 너무 든든한것 있죠 :)
무튼 가끔은 상식에 벗어난 도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도 알맞은 고기를 못찾고 전전 긍긍하고 있겠죠? ㅎ

이상 미국에서 생존 잘 하고 있는 인디구의 일기였습니다^^
[새댁일기#69] 인디구네 정육점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