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일 전 주먹이 부들부들....
까진 아니지만 손이 부들부들 했던 일이 있어서
하소연을 가지고 돌아왔답니다 ㅎㅎㅎ
아시는 이웃님들은 아시겠지만
저에게는 지나친 운전공포증이 있어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딸때 한번 떨어지고,
두번째 시험에 또 떨어지려고 할때
" 운전박사님 젭알 이번에는 젭알 젭알 꼭 좀
붙게 해주셔요! 저 이번에도 실격당하면 집에서 쫒겨나요
제가 꼭 꼭 박사님께 연수 다시 받으러 오겠슘다!"
라며 실격처리를 하려던 시험감독관에게 박사라 부르며
손이 발이되도록 샥샥 빌어서 합격한 전적이..

그 시험감독관님께선 살다 살다 이렇게 합격처리 해주는건
처음이라며 무언가 홀린듯한 표정과 함께 합격을 시켜줬더랬죠...
그렇게 받으면 안될 면허를 받은 저는
장롱에 8년동안 봉인한체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미국에 오니 어쩔 수 없이 봉인해제를 해야 했지 뭐에요.
그래도 하늘이 도와주신건지 주마다 법이 다른 미국안에서도
한국 면허증과 맞교환이 가능한 텍사스로 오게되어
따로 시험을 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바꿔야지 하면서도 안일한 태도로
미국 들어오기 전 만들어온 국제면허증(1년 유효)으로
버티다가 몇일 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DMV(운전면허장)으로 향했어요.
DMV에 들어갔더니 어마무시하게 대기하고있는
사람들을 보곤 뜨악하며 순번대기표를 뽑으려는데
옆에 도와주는 안내원이 무슨 일로 왔냐고 제게 물었어요.

딱 저 표정으로. (짤 찾다가 깜짝 놀랬네요 너무 똑같아섴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한국면허증을 미국면허증으로 교환하려고 왔다."
라고 하니, 한국은 교환이 안되는 국가라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쳐야한다고 흑인 안내원이
너무너무 당연한듯이 말하는 것이지 않겠어요.
제 주변 지인들은 하나같이 다 면허증을 맞교환 했는데
무슨 귀신 치토스까먹는 소린가 싶어서
저도 질 수 없다며 고개 빳빳이 들고 다시 말했어요.

"너 확실하냐. 내 지인들은 하나같이 다 맞교환을 잘 했는데."
"내가 알기론 확실하다. 그러니 공부하고 다시와라."
"너가 알기론 확실한거 말고 확실히 알아봐주면 안되니?"
하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지나가는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더니
그 직원도 안된다고 했는지 제게 안되니까 가서
공부하고 다시 오라고 퇴짜를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너무너무 벙쩌서 나와왔어요 0_0............
시험을 정녕 다시 쳐야하나하는 걱정 한가득과 함께...
그리곤 주차하고 제게 오고있던 남편에게 이타저타 이야기를 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음료하나 시키고 벙찐 마음을 진정시키며
DMV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법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제 말이 맞는것 아니겠어요 0_0

부들부들부듧부들...네 이냔...
결국 부대에 갈 일이 있어서 부대 안의 쾌적한 DMV에서
1시간이 넘을 대기시간 없이 빠르게 처리해서 면허증을 받았지만
그 안내원이 눈엣가시마냥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다시 그 DMV좀 가자며
내가 그 안내원에게 일 똑바로 해라며 한방 먹여주고 싶다 하니
남편이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간 내 잘못도 있고,
기름 아깝다며 거절을 하는것이 아니겠어요 0_0

기름이 아깝다니....기름이...!!?! 기름 네 이냔..!!!
2차 부들부들부들부들붇르부들
보통 한국남자같았으면 같이 공감해주고 더욱이 발끈해줄텐데
제 남편은 너무나도 이성적이라 (가끔 로봇같음) 이럴땐 얄밉지 뭐에요.
확실히 알아보고 가지 않은 제 탓도 있지만
자신의 일을 제대로 숙지 하지 않은 그 안내원 탓도 있는건데 ㅠㅠ
남편 말도 맞지만 그래도 아내인 제 편을 좀 더 들어주면 안되나 하는맘에....

3차 부들부들부들부들
혼자 운전하고 가서 한소리 하고 올까하다가도
가는길이 무서워 혼자 가지 못하는 쫄보 제 자신을 보고

4차 부들부들부들부들

그날 하루 인디구는 부들부들부들 떨다가
부르부르가 되었답니다.
뭐 그래도 결과적으로 면허증 잘 받았으니
해피엔딩인건 맞겠지유? >_____<
이상 미국에서 생존 잘(?) 하고 있는 인디구의 일기였습니다.
[새댁일기#84] 부들부들부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