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쎈 (?) 사장님과 친절한 직원분께 무사히 마사지를 받고 웨딩촬영을 하러 스튜디오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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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전 필수인 메이크업을 하러 분장실로 들어갔는데 정말 오마이갓 까암짝 놀랬지뭐에요. 수많은 메이크업 도구들과 색조 화장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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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던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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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다 끝내고 머리를 하러 바로 옆의 미용실로 향했어요. 그래서 고대기를 해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머리를 만지고 있는데 갑자기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어머 근데 신부님~ 혹시 고데기에 살 데이셨어요?"
"네? 왜요 선생님~?!"
" 머리 윗쪽에 살이 데였는지 머리카락이 있어야할 부분이 조금 비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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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인지 싶어 한번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디자이너분께서 거울로 비춰주시는데 정말 이상하게 이마와 정수리 사이의 앞 쪽 쯤에 새끼손톱만큼의 직사각형으로 머리카락이 없는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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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글세.. 내일모래 결혼해야할 앞이 창창한 신부이구만 벌써 탈모가... 제 기억에는 고대기로대인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정말 그때당시에 정수리 앞쪽이 뜨끈뜨끈한것이 먼가 따갑다고 느꼈었는데... 그게 바로 탈모가 일어날때의 느낌이였는지... 그래도 일단 침착하게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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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됐구나.. 안그래도 몇일전 집에서 고대기하다가 데였었거든요~"
"아이구 신부님 조심하시지~ 결혼이 코앞인데.. 제가 반대방향으로 가름마 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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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머릿속에는 감사고 뭐고 내가 탈모라니... 탈모라니.. 나 이팔청춘인데 아직...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다행이였던건, 남편은 남성 머리자르는 곳으로 가서 잘랐기에 옆에 남편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몰라요 >.<
웨딩촬영은 프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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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웨딩촬영할때는 탈모고 뭐고 모든걸 다 잊고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 ))) 결혼준비 해보신분들을 아시겠지만 웨딩촬영 보통 5시간 하거든요. 끝날때 쯤에는 정말.. 울고싶을만큼 힘들더라구요. 이 사진이 거의 끝날때 찍은 사진인데 잠깐의 휴식시간에 제 친구가 저와 제 남편을 찍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정말... 빵터졌지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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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웨딩촬영의 실체입니다.
저 분명 화난거 아닌데...하도 웃어서 아픈 입을 풀고 있었는데.. 그와중에 남편표정이... ㅋㅋㅋㅋ
조폭마누라가 따로없네요.
모두가 하는거 나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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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무사히 웨딩촬영을 마치고 결혼식 전에 남편 학교로 교환학생으로 왔던 친구들과 형들을 만나러 서울로 향했어요. 남편은 대학교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형들 틈에서 같이 농구하며 한국어를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이때 욕도 많이 배웠다죠.) 그래서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나고 서울을 떠나기 전 남산타워에 올라 저희도 자물쇠 하나씩 걸었어요. 이때 이마음 죽을때 까지 변치 않기를... 헤헤 :)))
무사히 결혼시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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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어요. 그리곤 결혼식 1주일 뒤 바로 보쌈당해서 텍사스로 이민왔죠. 남편과 이제 함께할 것이라는 행복함이 가득했지만, 또 여전히 맘 한편으로는 내가 왜 탈모가 왔을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떨어져있는 동안 혼자 결혼준비를 하느라 나도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어요. (사실은 웨딩 플래너님이 너무 잘 도와주셔서 힘든거 하나 없었는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머리 감을때에도 머리카락 한올 더 빠질라 애기 어루만지듯 살살 감기 시작했죠. 그거알죠..? 머리감고난 직후에는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서 더 없어보이는거.. 정말 절망적이였답니다. 혹여 남편이 머리카락 빠진 부분을 보고 물어보면 어떻하지.. 내가 탈모가 심해져 머리카락이 다 빠져도 남편은 날 여전히 사랑해줄까.. 매일밤 고민하고 걱정하였어요.
원인은 바로 피부과 약
그러다가 아차! 하고 갑자기 원인을 찾아냈어요. 원인은 바로 피부과 약이였죠. 제가 결혼전 지성피부를 고쳐본답시고 피부과에 갔더니 약을 줬어요. 하루 한알씩 먹으라 했는데 일주일 뒤 피부가 말도안되게 건성으로 바뀐것 아니겠어요!?!! 아니 이런 신세계가....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에도 기름이 없어져 이틀만 안감아도 참기름 짜도될것 같았던 제 머리카락이 삼일 지나도 방금 깜은것 마냥 뽀송뽀송해서 '이 약은 정말 혁신이다..' 하고 미국가서도 먹으려고 6개월 치를 처방받았었죠. 그런데 가만생각해보니 두피에 기름이 안돈다는 말은 영양분도 별로 없다는 말인데... 그래서 부랴부랴 그 약을 인터넷에 쳐보니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탈모가 있었어요. 오마이갓.. 이 망할 약같으니.. 당장에 쓰레기통으로 직행당했죠.
그리고나서. "탈모는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다. 탈모에 대해 생각하면 자꾸 더 스트레스를 받아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고 살아보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정말 3달만에 빠졌던 부분에 새싹돋듣 머리카락이 숭숭 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환호성를 질렀죠!!!!!
탈모가 있었을 적에는 죽어도 남편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였는데, 막상 치유가 되니 궁금했어요. '남편이 내가 대머리가 되어도 사랑해줄까..?' 이런거 있잖아요. 그래서 한날 저녁에 같이 기분좋게 맥주 한잔씩 하고있을때 지난 이야기를 남편에게 전해주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빵 터져서 웃더라구요 >_____< 저는 정말 말못할 큰 고민이였는데 말이죠 ㅎㅎ 그러면서 하는말이
" 대머리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이제 서로 발목 잡힌 마당에!"
맞는 말이였죠! 그때당시에 남편에게 다 말하고 같이 고민했다면 덜 힘들었을까요? 잘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이 비밀로 끙끙 앓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왜냐면 아내들도 결혼했지만 항상 남편에게 이쁘게 보이고싶은 여자이니깐요 ^^ 혹시 여러분들도 남편분이나 아내에게 말못하는 비밀이 있었나요? 아니면 ..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