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태국 커피에 대한 편견을 버리다. 태국 ROOTS COFFEE https://steemit.com/muksteem/@indend007/roots-coffee"에서 많은 분들이 커피 맛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주셨었죠.
주말간 두 커피를 모두 맛봤지만, 에스프레소 블렌딩을 더 선호하는 개인 취향으로 먼저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대한 후기를 간략히 남겨볼까 합니다.
시음한 에스프레소 블렌딩은 이름 자체가 "THAILAND"입니다. 네이밍 의도에서 일종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여튼 다양한 세팅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시음을 한번 해봤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은 일반 커피의 추출과는 다르게 DIAL IN 이라고 하는 정교한 머신, 그라인더 세팅 과정이 요구됩니다. 물론
POUR OVER 라고 불리는 일반적인 핸드 드립류도 추출의 변수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에스프레소의 경우는 특히 이 모든 것이 기계의 세팅으로 조절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죠.
여튼 추출 온도와 분쇄도를 세팅하고 그리고 추출에 사용될 커피의 양을 정확히 측정한 뒤 에스프레소를 먼저 한잔 내려봤습니다. 적당히 깔려있는 신맛과 함께 애프터에서 뚜렷하게 존재하는 쓴 맛이 독특한 개성을 나타냈는데요. 사실 로스팅 레벨이 일반적인 미디움 레벨의 로스팅이라 쓴맛이 두드러지기는 쉽지 않은데 생두 본연의 특징에서 오는 개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두번째 추출에서는 머신의 추출수 온도를 95도에서 89도 정도로 낮춰 세팅을 했고, 좀더 길게 추출해 농도를 일정부분 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을 전문 용어로는 Brew-Ratio 라고 일컫습니다만, 스티밋에서는 최대한 쉽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샷보다는 훨씬 마시기 편한 컵이 얻어졌습니다. 두드러진 쓴맛이 지배적이었던 첫 번째 에스프레소보다 훨씬 마시기 편하고 마일드한 컵이 추출이 되었죠.
사실 아시는 분들고 계시겠지만, 모든 커피들은 고유의 컵 노트라 불리우는 맛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최근 판매되는 대다수의 스페셜티 커피 원두 포장 전면에 이 노트들이 기록이 되는 모습을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마시기 전에는 이러한 컵노트를 잘 읽지 않습니다. 추출하고 조심스레 맛의 성향을 떠올린 다음 컵 노트와 제 인상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거든요.
저는 부드러운 Acidity 와 함께 편안해진 쌉싸름함이 밸런스 있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카카오닙스가 가진 쓴맛들은 여전히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아로마 측면에서는 크게 두드러진 개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쌉싸름한 것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이후 확인한 루츠 커피, 타일랜드 블렌딩의 컵 프로파일은 Rich, Blackberries, Cacao finish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풍부하고, 블랙베리의 느낌, 그리고 카카오의 피니쉬. 뭐 제가 느낀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타일이었군요. 전반적으로 산미도 기분좋게 다가왔던 느낌이지만, 컵 프로파일에는 특별히 언급되진 않았구요. ^^
Thailand, Huay Nam Khun
Producer: Thai High Ventures
Region: Huay Nam Khun, Chiang Rai
Notes:
Process: Freezer Honey
Elevation: 1,250 - 1,550 m
Varietal: Catimor, Cavimor, Catuai
품종은 Catimor, Cavimor, Catuai 세가지가 블렌딩되어 있는 커피였습니다. 행여 커피를 구매하신다면, 꼭 이러한 라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꽤나 많은 정보들이 기재가 되어 있거든요. 재배 지역, 커피 품종과 산지의 해발 고도, 그리고 컵 노트 등 원두 구매를 위해 고려할 점들이 많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커피들은 고급 커피일 경우가 많습니다.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동시에 고산 지대 특유의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피 풍미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튼 전 오전 동안 꽤 많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서 음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장마가 시작되었다죠. 빗소리에 커피 한잔도 꽤 운치 있습니다.
남은 주말, 커피 한잔 하시면서 여름 더위를 잠시 피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blackwaterissue 에서 커피 관련 태그 활성화를 추진하고 계신 것 아시나요? kr-coffee kr-cafe 등을 추가해주시면 보다 많은 커피 매니아들이 스티밋에서 똘똘 뭉칠 수 있습니다. :)
커피 그리고 보팅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