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많은 추억들이 있다. 학교앞 분식집에서 떡꼬치를 사먹던 추억.
엄마 아빠와 공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던 추억. 일요일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을 기다리던 추억. 등등
그런데 나에게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이자 친구는 '무한도전'이었다.
처음 무한도전이 나왔을때는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소랑 줄다리기,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 등등 말도안된다고 생각하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 우리 할머니는 소랑 줄다리기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며 '미친놈들'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미친놈들이 좋았다.
내기억에 그 당시에 무한도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사라지던 시절 무한도전도 단순히 하나의 '시도'였다. 재미없으면 없어지고, 재미있으면 계속해서 촬영하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랐다. 실패할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도전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인 이들이 모여 평균 이상의 것들에 도전했다. 누구하나 운동을 잘하는 이도, 똑똑한이도 없었다. 모질이 캐릭터로 먹고살던 이들의 사뭇 진지한 도전에 많은 이들이 손에 땀을 쥐었다.
불가능 할것처럼 보여진 것들에 가능성을 더해가는 그들의 도전은 결과보다 '과정'에 큰 의미가 있었다.
굳이 역경을 찾아 부딪치고 한계에 도전한 도전에는 스포츠정신까지 보여젔다
레슬링, 봅슬레이, 에어로빅, 가요제 등등 실제로 해낸것이 많았고, 무한도전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어린시절 금요일 밤부터 설레서 잠을 못이뤘다. 다음날 무한도전을 볼 수 있었으니까.
무한도전의 마지막회 소식을 들었을때 역시 잠을 못이뤘다. 이제는 무한도전을 볼 수 없으니까.
무한도전은 나에게 단순한 예능프로그램도 아니었으며, 나 역시 단순한 시청자도 아니었다.
만우절 전날 종영한 무한도전. 마음 한켠에서는 다음날 유재석, 방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이 "짠! 만우절 거짓말이었지롱!" 하면서 다시금 무한도전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도 케이블 여기저기에서는 무한도전 재방송을 방영하고있다. 그렇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해오던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을 볼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사랑했다. 도전 외에도 그들은 우정을 보여줬으며 별것 아닌 사람도 해낼수 있다는, 모자른 우리도 했으니 너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은 학교나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교육의 일부였다.
아직도 가슴속의 무한도전은 내게 말해주고 있다.
13년간 고마웠다 무한도전. 잘가 무한도전. 언제라도 우리곁으로 돌아오고싶으면 돌아와도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