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다.
00 구00동에 이런 학교가 있다.
00 직업 전문학교, 2년제 전문 대학이다.
학과는 경찰행정, 경호, 복지, 관광, 실용음악 등이다.
정원은 400여 명인데 실제는 200명도 안된다. 이 학교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대빵 은 재단 이사장 김 아무개 씨 현재 40대 후반 정도로 대머리다. 이 학교의 총장 정도 되는 인물은 사회적으로 힘을 쓸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전직 장성이나 교도 청장쯤으로 모셔다 앉혀 놓는다. 그러나 얼마 못 간다. 파리 목숨이다. 재단 이사장 김 아무개 씨가 가장 못마땅해 하는 나라 법이 노동법 중 퇴직금 제도이다.
월급도 아깝지만 퇴직금이 제일 아깝다. 이 학교엔 교수가 없다. 전부 강사다. 그러나 명칭은 무슨 학과 교수님 이렇게 부른다. 한마디로 9개월짜리 강사다. 학기 초에는 수많은 경쟁을 뚫고 강사로 선발된다.
2학기가 끝나고 11월 겨울 방학에 들어가면 강사들 목을 다 잘라 버린다. 퇴직금을 안 줘도 되게 말이다.
이 좋은 방법을 다른 학교에서는 왜? 안 쓰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정원 400명이나 되는 건물의 내부 청소를 70대 할머니 두 분이서한다.
그 큰 건물을 2명의 할머니가 다한다. 할머니들은 열심히 하고 정해진 시간 보다 조금 일찍 들어간다. 그게 그 위대하신 이 사장님 눈에 발각됐다.
<하루 5시간 근무하도록 돼 있는데 4시간만 하고 들어갔으면 1시간 안 한 거, 급료에서 까라!>
할머니들은 항의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분은 2년 하고 한 분은 4년을 했다. 퇴직금을 달라니, 원래 계약서 상에 퇴직금은 없기로 했단다. 우리는 모른다 하니 근로 계약서를 내민다. 근로 계약서에 나열된 잡다한 규정 맨 하단에 퇴직금은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는 문구가 아주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눈 어두운 할머니들에게 이게 보였을 리 만무다. 그냥 지장 찍으라니까 찍었겠지...
이 사장님은 고급 에쿠스를 몰고 다닌다. 제가 모는 게 아니라 교직원 또는 강사 중에 재수 없이 걸린 사람이 운전수 노릇을 해야 한다. 자기는 5대 독자라 뒈질까 봐 무서워, 운전 못한다.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훌륭하신 분이니 크리스마스 연말이면 밤 술자리가 많다. 강사나 교직원, 운전시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연말, 보름쯤 앞두고 운전기사를 공개 모집한다. 대학교 재단 이사장 자가용 운전 기사라 하니까, 평생직장이나 되는 줄 알고 지원자가 구름 같다.
가장 젊고 괜찮은 청년이 뽑혔다.
그 청년 운전시켜 밤새도록 이 술자리, 저술 자리 찾아다닌다. 다음날 새벽같이 출근하여 이사장 본인께서는 소파에 편히 누워 주무시고 청년 운전기사는 사무실 귀퉁이 컴퓨터 앞에 앉혀 놓고 인터넷에다 학교 홍보, 및 인근 고등학교 정문에 가서 고등학생들에게 홍보 책자를 돌리게 한다. 잠 잘 시간을 안 주는 거다.
15일 동안 밤낮으로 부려먹고 신년 초에 운전사에게 근로 계약서를 쓰자 한다. 근로 계약서에는 연봉이 2200으로 적혀 있다. "분명 채용 면접 시에는 2500으로 하고서 2200은 무엇이며, 지금처럼 근무 시간 외 운전은 따로 수당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학교 측에서는 <우리는 그렇게 많은 돈을 줄 수 없다.>라고 잡아뗀다. 그러면 운전기사는 "나는 그렇게 받고 일 못한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기다려 학교 측에서는 <그럼 일하지 말라!>라고 끝낸다. 물론 학교 측 상담자 의 주머니엔 소형 녹음기가 있다.
고작 15일 부려 먹기 위해 운전기사 공개 모집하고 실컷 부려먹고 15일 치 임금 주면 된다. 기가 막힌 것은 그 청년 운전사는 대학 이사장 운전사 자리가 평생직장으로 알고 전에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왔단다. 그 청년 운전사는 키를 반납하고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런 새끼는 총살 시켜 버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