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자의 손을 가리켜 옛날 엉큼한 서비들은 <섬섬옥수>란 문자를 썼다.
옛날에도 여자들의 손은 예뻤었나 보다.
물론 물질하거나 험한 일 안 하는 양반집 규방 부인이거나, 첩 또는 기생들의 손을 보고 한 말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면 여인의 발은 뭐라고 표현했을까? 실제로 남자들이 여자의 발을 보는 건 쉽지 않다.
여자의 발은 봄, 가을 계절 없이 사철 버선 속에 감춰져 있으니... 제 서방이라도 부인의 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거기다 여자들은 걸을 때도 발을 쭉 쭉 뻗어 걷지 않는다.
바닥을 쓸듯 퍼지고 치렁치렁 한 치마 귀 밖으로 버선 코라도 보일라 치면 그것이 예법에 벗어난 망칙한 짓으로 규탄 받던 시절이었다. 발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움으로, 또 칠칠맞은 몸가짐으로 생각했다. 버선 신은 발도 그리 한데 항차 맨발이야. 말해 무엇하리. 발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운 치부를 보인 것이고 이것은 정조에 버금가는 영역이었다.
여자의 발을 볼 수 있고 그 발을 만 질 수 있는 남자 라면 그는 부부이거나,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즉 연인 관계의 사내 일 것이다. 그래서 묘사한 말이 있으니~
<꽃 잎 같은 맨발>이다. <섬섬옥수 와 꽃잎 같은 맨발...>
이처럼 감춰지고 보이지 않는 모습에 칭송을 아끼지 않는 옛날 사내들에 비해 오늘날의 남자들은 어떤가? 흔해 터지게 볼 수 있는 게 여자들의 맨발이오. 종아리요. 허벅지 임에도 섬섬옥수니, 꽃잎 같은 맨발이오. 하며 칭송하는 자가 있을까? 천하 절경의 금강산도 자꾸 가보면 힘만 든다는데...
너무 흔하게 보니 아름다움을 느끼는 미적 감각이 무뎌졌을까? 별로 찬사하는 눈빛들이 없다.
내가 보기엔 참 예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