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어 공부가 모든 공부의 기초이죠. 읽기가 중요하고 이해하기는 더 중요하고 쓰기는 가장 중요하죠.
쓸 줄 안다는 것은 읽을 줄도 알고 이해할 줄도 안다는 것이잖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최고의 방안은 올바른 글쓰기 훈련입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 서류전형의 평가 결과가 합격 수준이어도 국어 기초가 부족해 보이면 아예 탈락시키곤 한다."
"띄어쓰기 하나가 당락 가른다"…맞춤법 받아쓰기 공부하는 취준생들(윤수정, 조선일보, 2017.05.13)
취업 준비생 최 모(26) 씨는 지난달 8일 공무원시험 준비생 3명과 함께 노량진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났다. 이들 손에는 국어 문제집이 각각 들려 있었다. 각자 노트를 꺼내 들자 최 씨가 먼저 "두 시 삼십 분 오 초에 형수가 떠나고 불이 꺼진 지 오래다"라고 소리 내 읽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재빨리 노트 위에 최 씨가 읽어주는 문장을 적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문제집 속 예문을 한 문장씩 읽어준 뒤 이들은 서로 시험지를 돌려 보며 틀린 띄어쓰기 등을 바로잡았다. 붉은색 빗금이 잔뜩 그어진 시험지를 받아 든 최 씨는 "초등학생 때 했던 받아쓰기를 다 커서 다시 하는 게 부끄럽지만 맞춤법 실수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취업 준비생들이 받아쓰기를 해 가며 한글 맞춤법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취업 준비생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소서를 작성해 서로 돌려 보고 틀린 어휘나 띄어쓰기를 잡아내는 '맞춤법 검사 스터디'가 인기다. 일반 이력서 쓰기 스터디도 아예 '한글 맞춤법 기본 장착되신 분 환영'이란 구인 조건이 달리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도 맞춤법은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9월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 담당자 23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92%가 '자기소개서에 한글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를 본 적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43.3%가 '서류전형 평가 결과가 합격 수준으로 높아도 한글 맞춤법 등 국어 실력이 부족해 보이면 탈락시킨다'고 답했다. 또 공기업 NCS(국가 직무능력 표준)나 사기업 입사 필기시험에서도 국어 맞춤법을 묻는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자소서뿐 아니라 인턴·실무 전형 등을 대비해 틈틈이 개별 교재로 맞춤법 공부를 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유통업체 11번가에서 20-30대 501명에게 '최근 6개월간 맞춤법·띄어쓰기·문장 교정 교재를 구입한 적이 있는가'를 묻자 93명(18.6%)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20대는 41.7%가 '취업 목적'으로 구입한 걸로 나타났다.
이에 맞춤법 검사기와 전화·온라인 국어 생활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립국어원에도 맞춤법 걱정이 큰 취준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들어온 총 상담 건수 30만 2,677건 중 14만 1,509건(46.7%)이 띄어쓰기·문장부호 등 맞춤법에 관한 상담 문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