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한 지붕 세 가족

hwangmada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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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생긴..
우리 집에서 찍은 세 자매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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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이때의 우리 집이.. 정확히! 그랬다.

우리 가족 외에도..

사진 뒤쪽의.. 쇼파로 막아놓은 두 개의 방에는..
나랑 동갑이었던.. 정주네가 살았고..

2층에는.. 3살짜리 희승이네가 살았다.

정주는.. 나중에 나한테..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아기를 만드는 건지를..
몰래 가르쳐 줄 정도로..
굉장히 조숙한 여자 아이였는데..

(당시엔 내가 정주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정주는 이미..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 했었던 것 같다;;;ㅋ)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 남동생까지..
모두 네 식구가 살고 있었고...

희승이네는..
처음에는 할머니까지 네 식구가 살다가..
우리와 사는 동안.. 희승에게 여동생이 생겨서..
모두 다섯 식구가 살았다.

이 때만 해도.. 다들.. 없는 살림이었음에도..
음식 같은 것들을 해서.. 같이 나눠 먹기도 하고...

서로의 집안 상황까지 서로 다 세세히 알 정도로..
자주 왕래를 하고, 교류를 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그래선지.. 무척이나 정겹고 다정하게..
그렇게 세 집이 함께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내가 4학년이 되고, 동생이 1학년에 입학하게 되자..
우리에게 따로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엄마는..
방을 하나 더 쓰기로 결정을 했고..

그에 따라.. 정주 네가 이사를 가고..
남은 방 하나에는..
자취를 하는.. 아주 참한 대학생 언니가 들어왔다.

엄마는 그 언니가 많이 안스러워 보였던지..
유난히 언니의 끼니를 챙겼고..
김치며, 반찬 등을 계속 나눠줬던 기억이 난다.

이런.. 한 지붕 세 가족은.. 내가 6학년 때..
아버지가 드디어! 아파트를 장만해서..
그리로 이사를 하게 될 때까지 지속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계속 아파트에서만 살았다.)

지금도 문득, 그렇게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살았던..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다.

언젠가.. 다시.. 가까운 사람들하고 같이..
한 집에 모여서 살아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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