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큰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비밀

hwangmada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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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대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버지의 성함이 박혀 있는 명패가 인상적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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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넓고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2층의 양옥집이었는데.. 화단이 있는 넓은 마당에..
한쪽으로 욕실을 겸한 화장실과 창고가 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화장실이 푸세식이라..
집 외부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1층에 거실과 4개의 방과 2개의 부엌이..
2층에 거실과 2개의 방과 1개의 부엌이 있었다.

1층에서 2층은..
외부의 돌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었는데..

계단 중간쯤에는..
장독대들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2층의 집 앞에도..
평상이 놓여 있는.. 작은 마당이 있었다.

이 큰 집을 우리가 독차지 했냐고?
설마... 그럴 리가..... 없다! ㅎㅎㅎ

이 집에선.. 도합해서 3집이 살았다.

2층은 당연히 독채. 로 세를 주었고..
1층도.. 반으로 쪼개서 세를 주었고..

우리는 거실과 부엌과 2개의 큰 방. 에서만 살았다.

그래도.. 이전까지 살았던... 산동네..
단칸방에 비하면.. 정말 궁궐이 따로 없었다. ^^

처음에 나는..
이 집이.. 우리 소유의 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머지 않아..
사실은 외할머니 소유의 집이었고..
그 덕에.. 우리가 그냥 편하게 얹혀 살았다고..

그렇게 알게 되어서..
할머니가 정말 고맙다고만 생각 했었는데..

나중에.. 그것도 한참 후에..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즈음..

엄마가 할머니에게 분노해서 쏟아낸..
한 맺힌 말들을 통해서.. 알게 된..
이 집의 비밀과 진실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그 때, 엄마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라는 사람이..
딸한테는 그렇게 악랄하게.. 자기 집도 월세를 놓고..
아무리 힘들다고 사정을 해도.. 한 푼도 안 깎아주고..
한번도 빼먹지 않고 악착같이 월세를 다 받아 가더니..

그 잘난 장남한테는 아예 집을 덜렁- 몇 채씩이나
그냥 주고.. 홀랑- 다 말아먹으니까 좋으냐고...

엄마 집에 월세 산다고 하면..
혹여 사람들이 흉 볼까봐..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끙끙- 거렸던 내 속을 누가 아냐고...

겨우 월세 살게 해주면서..
다른 집들 월세 다 받아서 갖다주고..
집 전체의 유지, 보수, 관리까지..
온갖 잡일들을 다 공짜로 막 부려먹고..

어떻게 엄마가 딸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애들 아빠 보기도 정말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엄마의 말을..
할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듣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엄마의 할머니에 대한 뿌리 깊은 애증..

나도 그때는 할머니가 무척이나 미웠는데..
이제와 돌아보니..
엄마도, 할머니도.. 그냥 모두 다 가엾다.

(이유는.. 아래 링크의 글들을 참조하시랍!)

• 애증의 모녀지간
https://steemit.com/kr/@hwangmadam/5

• 육사생도, 아들이라는 함정
https://steemit.com/kr/@hwangmadam/16

그리고.. 이제는 다시..
할머니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어쨌든.. 할머니 덕분에..
너무 좋은 집에서.. 4년을 넘게 살 수 있었고..
거기서..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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