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끔찍했던 수술대 위의 기억

hwangmada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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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에 살았던 시절..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선, 셋째야.. 내가 너를 이렇게..
업어 키웠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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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팔에 화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어릴 때의 나는.. 유난히 큰 외상을 많이 당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집에서 살았던 시절에..
두번이나 수술대 위에 올라갔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첫번째는..
갑자기 겨드랑이에 엄청나게 큰 혹이 생겨서..

처음에는 그냥 약을 지어 먹었던 것 같은데..
그 혹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팔을 내릴 수도 없는 지경이 되어서..

결국, 큰 병원에 가서.. 그 혹을 절개하고..
엄청나게 많은 고름을 뽑아내고서야..
왼치가 되었던 일이었고...

두번째는...
이게 정말 공포영화 수준의 일이었는데...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동네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흙장난을 하고 놀다가..

내가 앞으로 꽈당- 미끄러져서..
그대로 이마를 땅 바닥에 찧고 말았다.

놀라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그냥 먼저 집으로 돌아갔는데..

걸어가는 길에..
얼굴에서 뭔가가 흘러내리는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입고 있던 치마로..
무심히 얼굴을 닦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집에 도착한 내 몰골을 보고.. 엄마는 경악!!

그 때, 나는 돌뿌리에 이마를 갖다 박은 거 였고..
내 이마에서 흘러내렸던 것은.. 바로 피. 였으니..

놀러 나갔던 내가.. 얼굴이며, 옷이며..
온통 시뻘건 피로 칠갑을 한 채로 나타났으니..
엄마가 정말 얼마나 놀랬겠는가 말이다.

(나야.. 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엄마의 말로는..
그렇게 많이 피를 흘리는 건.. 난생 처음 봤다고 했다.)

그 길로 병원으로 직행!

심하게 찢어져버린 이마를
바늘로 꿰매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솔직히 나는 다친 것보다.. 수술대 위가 더 끔찍했다.

눈을 못 뜰 정도로.. 너무 밝은 수술방 불빛과..
얼굴 위로 덮여진 얇은 천 위로.. 바로 내 눈 앞에서..
어른거리며 왔다갔다 하는 의사 선생님과 바늘까지..

정말 얼마나 무서웠는지.. 어린 나는..
수술을 안받겠다고.. 울면서 반항하기 시작했고..

내가 너무 움직여서.. 수술이 힘들어지자..
엄마를 비롯하여 간호사들까지 모두 총출동!

각자 나의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게 꽉! 붙잡았는데..
나는 또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나중에는 발광을 하며.. 제발 살려달라고..
그렇게 울부짖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 바람에.. 나의 이마는 예쁘게 꿰매지지 못했고..
오랫동안 살짝 패인 것 같은 흉터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내 팔의 화상 흉터처럼..
자라서 살이 퍼지면서.. 자연스레 옅어지더니..

이제는 언제 그런 흉터가 있었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ㅎㅎㅎ

대신에.. 가끔 떠올리면..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재미난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