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생의 섹시한(?!) 수영복 패션이다. ㅋㅋ
내 어린 시절의 첫번째 기억은..
물에 대한 공포로부터 시작된다.
가족이 넷이던 시절이었으니..
이 사진을 찍었던 때..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가족들이 다같이.. 가족탕에 놀러 갔었고..
거기서 나는, 파랗고 둥그런 탕 안에서..
혼자 물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뭘 하다 그랬는지.. 그만 미끄러져서..
발라당- 탕 안, 바닥에 드러누워버리고 말았다.
물 속에서 느꼈던.. 숨막힘과.. 극한의 공포...
어른거리는 물 위로..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는데..
가만히.. 무거운 얼굴로 노려보고만 있는 것 같았다.
그 어린 나이에도...
왜 나를 꺼내주지 않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대로 죽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이때의 공포스런 느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내게 각인이 되었고...
때때로.. 꿈에서까지 다시 살아나.. 나를 괴롭혔다.
이런 고통은.. 물에 대한 트라우마와...
아버지에 대한 미움. 으로 이어졌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수영을 못 하거니와,
(무려 6개월을 배워보려고도 했으나..
믈에만 들어가면 몸에 힘을 빼지 못해..
끝까지 맥주병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라면서 내내 아버지를 무척이나 미워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아버지를 미워할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들은.. 앞으로 하나씩. 밝히겠다;;;)
그럼에도.. 나는.. 단 한번도 이때의 기억에 대해..
가족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는데...
정확히 4년 전의 일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바로 그 해...
아이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온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때에...
뉴스를 보다가..
내 짧은 기억과 고통이 다시 떠올라서..
아주 조심스레.. 엄마에게..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너무나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탕에 빠졌던 나를 아버지가 바로 꺼냈다고..
그리곤 잘 놀고 집에 돌아왔다고..
충격!
그렇지..
그랬으니까 지금 내가 살아있는 거겠지..
근데.. 그러면..
그때의 내 기억은 어떻게 된 거지??
그 찰나의 순간이.. 내겐..
그리도 길게.. 영원처럼 느껴졌던 것일까... ㅠㅠ
그날, 퇴근하신 이버지를 보고..
괜히 미안하다고.. 이유도 없이 그냥 미안하다고..
뜬금없는 소리를 했던 내가 생각난다. ㅋ
참으로 허무하고, 어이 없었던...
그리고 정말로 왜곡되어 있었던 내 인생의 첫 기억...
미리 물어봤을 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진실을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
결국은.. 나를 낳은 아버지가..
또 나의 생명의 은인이 된 일이니까 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