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오른쪽, 단발머리가 열이 이모다.
다음 사진에선, 제일 왼쪽이 열이 이모^^
본명이 광열이라..
우리에게 열이 이모라 불리웠던 이모는..
엄마의 중고등학교 동창이었다.
대부분 전업 주부였던 엄마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대학을 나오고.. 직장에 다니는..
커리어우먼이었던 열이 이모는..
그래선지.. 늘 깔끔하게 긴 단발머리에..
정장을 주로 입었었고.. 그런 이모의 스타일이..
어린 내 눈에는 꽤나 근사해보였다.
특히, 이모가 집에 놀러오는 날에는..
양손 가득.. 우리에게 줄 선물을 사들고 왔기에..
이모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울 수 밖에 없었고..
대신에, 우리 집 밥상에는 늘..
오이 소박이가 수북하게 놓여졌다.
열이 이모는 우리 엄마가 만들어준 오이 소박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고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덕에.. 오이 소박이를 보면.. 이모가 생각난다.)
눈이 너무 높아서 였을까..
열이 이모는 오래도록 결혼을 못했고..
친구 중에 유일하게 싱글인 이모를
걱정하는 엄마를 보면서.. 그저 따라서..
이모를 걱정했던.. 어린 날의 내가 떠오른다. ㅋ
심지어 한참동안..
잠들기 전.. 내 기도의 내용이..
“우리 열이 이모.. 제발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 좀 하게 해주세요.” 였었다. ㅋㅋㅋ
기도가 통해서 였을까...
내가 중학교에 다닐 무렵..
드뎌 이모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 소식에.. 모두가 정말로 기뻐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기뻐할 일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혼을 한 이후로는..
거의 이모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이모가 결혼한 분은.. 재혼으로..
아내와 사별을 하고.. 아들 둘을 홀로 키우고 있었고..
그 덕에.. 이모는 그 아들 둘을 키우느라..
꽤나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물론.. 다 커버린 아들들도..
새엄마와의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았으리라...
그래도.. 우리의 멋진 열이 이모는..
이를 다 잘 극복하고.. 이모가 낳은 아들 하나까지..
모두 아들 넷(?!)을 거느리고.. 잘 살고 계신다^^ㅋ
다음주 토요일에..
이모가 낳은 아들이 결혼을 한단다.
거기에.. 엄마를 모시고 다녀오려 하는데..
이 사진과 최대한 비슷하게..
같이 사진 한장 찍어봐야겠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