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가출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hwangmada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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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나도.. 처음으로! 가출을 해봤다.

정확하게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뭉뚱그려.. 엄마와 아버지한테..
상당히 불만이 많아서.. 였던 것 같은데..

나름은..
아주 비장하게! 가출을 결심하고는..

내가 왜 가출을 하는지.. 뭐가 문제인지..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등에 대해..

아주 장문의(?!) 편지를 써서..
작은 방 화장대 위에.. 살포시 얹어 놓고..

그렇게.. 집을 나왔던 것 같다.

그.런.데... 꽈광~!!

막상 집을 나오고 보니..
아무데도.. 갈 데가 없는 거다. ㅠㅠ

하필이면.. 그날따라..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은 모두 다 집에 없었고;;;

(그땐.. 핸드폰이란 게 없었기에..
일일이 친구의 집으로.. 찾아갔던 것 같다;;;)

친구조차 없으니..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무 것도 없었다. 흑흑~

(등신도 아주 상등신. 이었던 게지;;;ㅋ)

그렇게.. 한참을 배회하는 동안..
해는 저무는데.. 돈도 없고.. 엉엉~

결국... 엄청난 쪽팔림. 을 무릅쓰고..
집으로의 컴백. 을 결심한 나는..

이미 편지를 봤을 엄마한테..
당췌.. 뭐라고 변명하면서 들어가야 하나..

나름은.. 온갖 시뮬레이션을 다 해보면서..
그렇게.. 조마조마.. 하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헉!!!!!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편지도..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꺼이꺼이~

나는 잽싸게 편지를 숨겼고..
그 다음은... 쩜쩜쩜..............

아무도 모르고.. 오직 나만이 아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린..
내 처음이자 마지막. 가출 스토리. 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