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는 일주일이 지나면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지 않더라도 누군가 글에 보팅한 글은 삭제가 불가하다.
처음에는 나도 이 부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블록체인이라 그렇다고 하지만, 일주일 이내에는 보팅한 글도 수정이 가능한데 일주일 이후에는 왜 안 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스팀잇의 정책적인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스팀잇은 구글이 패소하면서 알려진 '잊힐 권리'에 위배되는 정책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 아닐까?
한동안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고민을 이어간 끝에 구글과 스팀잇은 전혀 다른 플랫폼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구글은 전 세계의 정보를 잇는다는 목표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하여 검색 페이지에 노출한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개인 정보(청첩장, 연락처 등)가, 내가 어릴 때 커뮤니티에 썼던 글들이 누군가에게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팀잇은 다른 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온전히 자신의 공간에 글을 쓰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쓴 글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구글과는 정보 공유의 자발성, 정보 생산의 목적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나는 검색 플랫폼 구글과의 비교보다는 오프라인 출판 구조와의 비교가 더 적절하다고 본다.
사실 작가에게도 부끄러운 책이 있다.
특히, 초보작은 누구나 고쳐 쓰고 싶은 습작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내가 성장할수록 예전에 시중에 팔린 내 글을 수거하고 싶은 충동이 커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 번 출판해서 시중에 유통된 책을 모조리 수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물리적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돈을 지불하고 산 구매자의 권한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출판과 스팀잇은 많이 닮아있다.
분명하게도 스팀잇은 편하게 일상 생활을 모두 끄집어 낼 수 있는 SNS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렇다면, 스팀잇 유저들은 어떤 관점으로 글을 써야 하는가?
내 자전적 얘기를 쓰더라도 무엇을 쓸 것인지 고민하고 써야 한다.
되돌리기 어려운, 작은 출판과 같기 때문이다.
책에서 문제되는 내용으로 곤혹을 치른 작가들이 많듯이,
스팀잇에서도 그런 사람이 많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스팀잇 구조의 문제라기 보다는 작가의 문제다!
스팀잇에서는 책임성 있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게 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