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을 넘은 감동적인 이승훈 선수 레이스 감상

huti(50)
Published in
#kr
Words
179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나는 중학교 2학년까지 육상 선수였다.
주종목은 800m였고, 3000m까지도 출전했었다.

좋은 선생님의 지도로 터득한 중장거리 노하우가 있었는데,
1,2 등으로 달리는 선수의 뒷발을 보면서 뒤에 바짝 붙어서 달리다가
마지막 100m를 남기고 전속력을 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심리적으로 1,2 등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중장거리 선수치고는 빠른 발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승훈 선수의 10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보면서, 하나의 이점을 또 알았다.
앞에서 달리는 선수의 신체로 공기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그 방법은 체력 부담을 눈에 띄게 줄여주었다.
그런데도 그 방법을 끝까지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좋은 날은 오버 페이스를 하기 십상이고,
컨디션이 나쁜 날은 선두 그룹을 쫓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거리 100m 전까지 선두 그룹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100m를 전속력으로 뛰려면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힘을 내야 한다.

숨이 터질 것 같고, 눈물이 이슬처럼 맺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오늘 이승훈 선수의 레이스는 영리함과 체력과 정신력을 결합한 작품이었다.
초반에는 상대방의 신체를 이용하며 심리적으로 승리했고,
중반에는 체력과 속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그리고 후반에는 이를 악물며, 정신력으로 떨어진 체력을 극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록 뒷조에게 메달을 뺏겼지만,
그는 충분히 감동이었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고, 관중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선물했다.

lee.JPG

개인 기록을 넘은 감동적인 이승훈 선수 레이스 감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