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27일
저마다 품고 있을 그날 아침의 기억
하염없이 울지는 않았지만,
아주 서늘했던 그날의 기억
쇼킹했던, 너무나 쇼킹했던
그날 아침의 뉴스
태어났을 때 박정희 대통령
초등학교 때도 박정희 대통령
중학교 때도 박정희 대통령
아마도 어쩌면
평생 박정희 대통령일 줄 알았는데
중1로 하여금 나라걱정 하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
묵념을 하고, 또 묵념을 하고
모두의 표정이 어두웠던 1979년 10월27일.
그로부터 5년 뒤에 알았지만
그날 아침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만세삼창 불렀다는 학교가 있었다고
아버지의 스크랩에 편집된 1979년
대통령 박정희가 나오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나오고
대령 박흥주가 나오고
박정희를 쏜 권총이 나오고
함께 죽은 경호실장 차지철의 누나가 나오고
추기경 김수환이 나오고
목사 강신명이 나오고
강신명의 장례식 기도문이 나오고
가수 심수봉의 뒷모습이 나오고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 인질범이 나오고
망명하는 이란 팔레비 국왕이 나오고
쫓겨나는 니카라과 소모사 대통령이 나오고
덜커덩거리던 1979년
혁명적인 1979년을
신문조각으로 삐뚤삐뚤
거칠게 콜라보한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