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가 어느 여인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쥔장: 앙리 어서와요! 일행이 있으시네요?
앙리: 아,아니요 모르는 분입니다. 그냥 입구에서 마주쳐서...제가 먼저 들어와버렸네요 실례..
여인: 실례한줄 아셨으면 커피 사세요.
앙리: 아..네! 그러죠. 여긴 운남커피밖에 없습니다만 괜찮겠죠? 앉으세요. 저는 그림그리는 앙리라고 합니다.
여인: 전 @lanaboe라고 해요. 스팀잇에서 그림을 그리죠. 그런데...전 파블로 이신줄 알았는데?
소문 듣고 왔어요. 이 찻집에 빼어난 화가가 드나든다고...
앙리: 라나보에! 고운 이름이네요. 빼어난 화가는..아마 절 가리킨 소문이었을거에요. 아...그 친구는 위험해요!
예쁜 여자만 보면 길고양이를 떠안겨서 홀리는 숫법을 쓰죠. 천박하기 그지없어요. 남자의 수치랄까?
그림도 얼마나 찌질한지 아세요?
라나보에: 알았어요. 앙리! 당신은 무엇을 그리나요?
앙리: 난...잠간 그대로 10분만 계셔주시겠어요? 지금 라나보에님을 그려보여드릴게요. 괜찮습니까?
아..초면에 너무 실례되는 말씀을 드렸다면...
라나보에: 커피가 나오고 식기전에 마칠 수 있죠?
황진이: 쥔장! 저 친구들 뭐해요? 왜들 이 찻집만 들어서면 급친해지는 양상을 보이죠?
쥔장: 내가 그렇고 진이가 그래서 그런거 아닐까? 그 깔아놓은 분위기에 바로 물드는거지.
거의 그린것 같으니 커피 내가렴.
라나보에: 아...이 짧은 순간에 앙리! 당신은 내 영혼의 진동을 포착해버렸네요. 이럴 수가...
앙리: 맘에 드신다니 정말 기쁘군요. 실례가 안된다면 라나보에 당신도 나를 그려줄 수 있겠소?
라나보에: 저는 그렇게 빠른 시간에 당신을 그릴 자신은 없어요. 그런데...난 언제가 이미 당신을 본 것 같아요.
앙리: 나를?
라나보에: 난..이미 당신을 그린 적이 있어요! 아마도 우린 이 세계가 아닌 공간에서 스친 적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여기....
앙리: 이,이게 지금 내 내면의 모습이라는건가요? 마치..삐에로 같은데? 이 소년의 주변 장식은 뭐요?
라나보에: 당신 내면의 잔상이 아우라처럼 밖으로 번져나온거죠. 당신은 저런 표현을 그림으로 그리지 않았나요?
앙리: 마,맞아! 이건 뭐지? 내 잠재의식 속을 훔쳐본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라나보에: 나를 보여드릴까요? 놀라지 마세요.
앙리: 오...이런...지금 농담하는거요? 난 이런 농담엔 익숙지 않단 말입니다.
라나보에: 가련한 옛날 화가 앙리! 왜 거북해 하나요? 내 안엔 이렇게 수많은 내가 있답니다.
내 감정의 프리즘에 따라 하나의 나가 수면 위로 솟아오르죠. 이렇게...
앙리: 난...내 그림이 내 안의 존재들을 그리는 것이라고까진 생각해본적 이 없소. 아...당신은...기이한 여인이요!
그런 생각을 하는 화파는 도대체 무엇이요? 입체파도 아니고...인상파도 아니고...
라나보에: 꼭 대파 실파 쪽파..무슨 파에 속해야 하나요? 커피 맛있네요. 저는 이만.
앙리: 우리..살롱전에 같이 출품해보면 어떻겠습니까? 이슈가 될 것 같은데...
라나보에: 오늘-앙리! 당신이 나의 이슈고 제가 당신의 이슈죠? 그럼 됐어요. 바이!
쥔장: 다음에 또 와요. 라나! 당신 아직 보여줄 것이 있는듯 한데.